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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조커 Jun 02. 2020

첫 직장이 10년을 결정한다

대기업 10년 차가 느끼는 부자와 노예의 갈림길

 직장 생활을 하며 행복감을 주는 예상치 못한 요소가 있었다. 바로 회사의 복지혜택이었다. 회사별 금액 차이는 있었지만 연간 50-300만 원 한도로 사용할 수 있는 복지카드가 주어졌다. 레스토랑, 백화점, 문화, 카페 등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을 위한 비용까지 지원해주는 경우도 많다. 이직을 하며 알게 되었지만 회사마다 복지혜택이 동일한 건 아니었다.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등에 재직 중인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해봐도 급여 이외에 특별한 복지가 없는 회사들도 많았다.


 전 세계에서 회사 복지가 가장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받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미국 회사인 구글이다. 구글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복지는 80/20 제도였다. 80%는 업무에 집중하고 나머지 20%는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어떤 프로젝트에도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위스나 스페인에서 시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해당 나라로 출장을 갈 수 있다. 해당 팀의 일원이 되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낮잠 캡슐, 3달 휴가, 직원 할인가, 세탁 서비스 등 부러운 혜택들이 많았다.


전 세계에서 회사 복지가 가장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받는 곳은
어디일까

 사람들은 좋은 직장을 보며 신의 직장이라고 말한다. 신의 직장으로 뽑힌 이유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직원들이 일한 만큼 충분히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하는 이유는 돈이라는 보상을 받기 때문이다. 본인이 일한 만큼 충분히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을 하며 회의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직장에 들어가면 누구나 한 번은 퇴사를 생각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본인이 느꼈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도 있을 것이다. 회사생활을 해보니 직장에서는 크게 2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직장에서 생존하는 사람과 사표를 내는 사람이다. 생존자는 다시 2가지로 나뉜다. 인정받는 사람과 단순히 버티는 사람이다. 인정받는 사람들은 능력을 바탕으로 지혜로운 처신을 보인다. 능력 있는 사람이 처신을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평판이 좋고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숨을 쉴 수가 있다. 이로 인해 여유가 생긴다. 똑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에 비해 처벌이 적거나 상사가 눈을 감아준다. 단순히 버티는 사람은 회사에 대한 비전을 가지지 못한다. 회사 입장에서도 봤을 때 당사자도 비전 없는 직원이 되어간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 그런 점이 보일 수밖에 없으며 안 좋은 이미지가 굳어져버리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어버리면 더더욱 버티는 삶으로 매일을 살아간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퇴사하는 사람은 없다. 돈, 인간관계, 승진 누락 등 100% 이유가 있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퇴사하는 사람은 없다

 5번의 이직을 하며 내가 특별히 관심 있게 본 사람들은 사표를 낸 사람들이었다. 회사를 뛰쳐나가 어떤 삶을 사는지 궁금했다. 사표를 낸 사람 가운데 동일한 업종이나 비슷한 업무를 하는 사람은 10명 중 9명이었다. 이직을 할 때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힘들더라도 참고 3년 이상을 다니는 사람, 직무를 살려 사업을 하는 사람, 재취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사람 등 유형은 다양했으나 첫 직장과 크게 동떨어진 분야를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입사 후 1~2년 내에 퇴사한 사람들은 애매한 근무기간 덕분에 경력직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그들은 다시 신입으로 들어가기 위해 배가 되는 노력을 해야 했다. 취업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자신이 취업했던 때와는 분명 다른 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첫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분야로 재취업을 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두 번째 회사는 업종은 바뀌었지만 첫 직장과의 교집합이 아니었으면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첫 직장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만으로 취업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진정한 취업준비는 합격 후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일은 배우는 과정에서 오는 슬럼프, 사내 인간관계, 의도치 않는 구조조정 등의 리스크에 당신도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도 나는 여기밖에 없다'라는 생각을 한다면 참고 견딜 수 있다. 그런 마음이라면 최소 3~10년은 그 분야에 있을 것이다.

'여기 말고 다른 데에서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거야'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면 회사생활은 여러모로 힘들어질 것이다. 나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파랑새 증후군을 겪는 것을 봤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나만의 행복이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것이다. 아픈 소리일 수 있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 중 자기 계발, 미래를 위한 투자, 부의 DNA 각성 등을 하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파랑새 증후군

 인생의 절반을 보내야 할 직장에서 매일 사직서 충동이 일어나다면 얼마나 괴롭겠는가. 대한민국의 공기업, 대기업 등 100% 낙원인 곳은 없다. 첫 직장을 잘못 선택해 1년 이내 빠른 퇴사를 해도 더 나은 길을 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 기업의 경우 신입 공채가 아닌 경력직일 경우 손님 대우를 받는다. 경력직에 대하여 텃세가 심한 곳도 많다. 기업 경영방침으로 인해 경력자들이 많은 경우 상대적으로 텃세가 적을 수 있으나 승진, 발령 등 대놓고 차별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차라리 마음을 비우고 경력직은 손님이라는 걸 인정해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어딜가든 첫 직장의 그림자를 벗어나기란 무척 힘들다. 그것이 첫 회사를 심사숙고하여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이다.


 누구나 알듯이 급여소득 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자신만의 킬러 콘텐츠, 퍼스널 브랜드 등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직장은 어떻게 보면 최고의 훈련장일 수 있다. 단순히 취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직 중 또는 퇴직 후에도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는 일을 선정하여 자신만의 무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말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당장 유튜브를 켜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유투버 활동을 전업 또는 부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또한 본인의 첫 직장 직무와 밀접한 콘텐츠로 승부를 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희망적인 메시지는 있다. 당신이 지금 첫 직장의 선택이 만족스럽지 않아 그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자. 본인의 상황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고민해본다면 당신만의 퍼스널 브랜드를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길이 분명 보일 것이다. 본업을 통해 습득한 당신의 전문성이 돈으로 연결되는 유투버, 책 쓰기, 강연 등의 부의 파이프라인을 찾는다면.


첫 직장을 잘못 선택해 1년 이내
빠른 퇴사를 해도 더 나은 길을
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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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조건에서 취업하는 비결》1화 2020년 업데이트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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