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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조커 Oct 14. 2020

남자가 로망을 갖는 이유

40살이 되기 전 내게 주고 싶은 선물 1위

 사회생활을 시작한 첫해 급여 전액을 오직 지출로 소진시켰다. 쇼핑, 여행, 건강식 등 준 휘발성 소비재에만 투자했다. 회사생활 또한 OJT(1년) 기간이라 미련 없이 놀았다. 딱 1가지 아쉬운 점은 쓸데없이 동기 평가에서 2등을 하는 바람에 10년간 맞지도 않은 '직장'이라는 기성복을 입게 된 숙제를 안게 됐다. 그냥 대학교 신입생 시절처럼 정줄을 놓아버리면(당시 학점은 선동열 전성기 때 방어율과 막상막하였다) 어떤 터닝포인트가 됐을 것이다.


 잉여인간처럼 살던 내게 스타크래프트와 취업 이후 매우 오랜만에 절대적인 충족감을 느끼게 해 준 계기는 람보르기니를 타고 다니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만난 후부터였다. 그를 대면하는 순간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내가 람보르기니를 타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에게서 느껴지는 열정과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40대에 이미 본인만의 자산 시스템을 만들고 슈퍼카 여러 대를 소유했던 그는 본인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며 살아갔다. 그와 헤어진 후 집에 와서 당장 꿈 리스트 30가지를 적었다. 그의 조언대로 3년, 5년, 10년 등 기간별로 분류했다. 5년 안에 목표로는 대학원 진학, 책 출간, 교직원 이직, 벤츠 구입, 내 집 마련, 승진, 10kg 이상 감량, 자신 시스템 구축하기 등이 있었다.

 삶의 무게가 너무 버겁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올 때면 앞으로 이루어야 할 것들을 보며 청승을 물리치곤 한다.


 그중 강력한 동기부여 중 하나는 나만의 슈퍼카들을 갖는 것이다. 드림워커들과 얘기를 하면서 느끼지만 슈퍼카들은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다. 그동안 만났던 남성 드림워커들 중 슈퍼카에 대한 니즈가 없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오늘 하루는 디스크라는 육체적 고통이 정신을 지배했던 날이었다. 이번 주부터 무리하게 출근한 것에 대해 20번을 넘게 후회했다.


'허세 부리지 말고 입원해 있을 걸'


 육체적 고통으로 인하여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등 의미 자체가 희미해져 갈 때 나를 깨우는 건 슈퍼카이다. 박사 학위를 갖는 것, 두-세 번째 책을 출간하는 것, 승진하는 것 등보다 더 강력한 샷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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