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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조커 Nov 24. 2024

잘생긴 남자가 대기업에 다니면 생기는 일

비혼주의와 사내연애

 전 직장에서 친하게 지냈던 동료가 있었다. 지금은 연락을 하지않지만 당시에는 자주 연락하며 퇴사 후에도 시간을 내서 만나 식사를 할 만큼 친분이 있었다. 그 동료는 평판이 좋았다. 업무능력도 좋았고 잘생긴 얼굴에 화려한 언변까지 겸비했다. 키도 크고 결혼도 하지 않아서 여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았다. 퇴사 후에 대화를 나누다가 여직원들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별생각 없이 회사에서 한번 만들어볼 생각이 없는지 물어보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후보군에 떠오르는 여직원들의 이름이 나왔는데 이와 관련된 동료의 썰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부분의 여직원들과의 썸이 있었고 당시에는 미혼이었지만 내가 퇴사하는 시점에 결혼한 여성도 있었다. 퇴사 전에는 언급도 안 했었지만 이제는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썰을 풀어주었다. 처음에는 주로 사내메신저로 대화를 했다고 했다. 업무적인 내용으로 시작했다가 점심약속을 잡고 마음에 들면 저녁자리까지 갖게 되는 순이었다. 상대방이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었고 마음에 들면 적극적으로 동료가 대시한 적도 있었다. 미혼이기에 흔한 일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중 2명 이상의 여직원들과 동시에 썸을 타는 경우도 많았다.


잘생긴 얼굴에 화려한 언변까지

 단 둘이 저녁자리를 가지면서 사귀는 사이가 아닌데도 스킨십을 진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중 사귀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다음날 회사에서 마주쳐도 인사만 하고 지나쳤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굳이 결혼할 생각이 없고 사내연애는 부담스럽다고 했다. 썸을 탔던 여성 중에는 나랑 같이 근무했던 여직원들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동료에 관한 얘기가 나왔을 때 격한 긍정의 평이 나왔던 이유가 수긍이 되었다. 그 동료가 발령이 나자 그 부서로 간식을 잔뜩 포장해 택배로 보내거나 동료가 출연했던 사내방송 관련 게시판에 격한 긍정의 댓글들을 올렸던 게 생각이 났다. 동료는 나이차이가 10살 이상이 나는 여대생들과도 종종 사귀었는데 주로 클럽에서 인연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 동료는 하나의 룰이 있었다. 클럽에서 만나는 여자와 사귀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 주로 소개를 받는다고 했다. 사귀는 건 회사 밖에서 만난 인연으로 한정 짓고 회사에서는 썸만 타고 끝냈다고 했다. 직장을 다니는 보통남자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삶이지만 본인은 흔한 삶이라 그런 건지 얘길 해주는데도 무덤덤했다. 그 동료와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았을 때 근황을 물어보니 승진도 하며 일도 잘 풀리고 있었고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여자들을 만나느라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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