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삼국지
배경 이야기
"내가 천하를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은 곽가 덕분이었다. 이제 곽가를 잃으니, 앞으로 일을 누구와 의논한단 말인가!”
- 정사 <삼국지> 곽가전, 곽가를 애도하는 조조-
삼국시대 최대의 전환점 중 하나로 꼽히는 적벽대전.
역사 속에서는 주유와 제갈량이 이끄는 연합군이 불길 같은 화공(火攻)으로 조조의 대군을 궤멸시켰습니다. 이 전투는 조조의 남하를 저지하고 삼국정립의 기초를 닦은 결정적 사건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역사는 언제나 수많은 ‘만약’의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조가 가장 아꼈던 책사, 곽가(郭嘉)가 일찍 죽지 않고 적벽 전투까지 살아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곽가는 냉철한 판단력과 예리한 통찰로 조조에게 언제나 최선의 길을 제시하던 참모였습니다. 실제로 그는 조조가 원정을 떠날 때마다 병력, 보급, 기후, 민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리 없는 전략을 세우곤 했습니다. 만약 곽가가 조조 곁에 있었다면, 조조는 남하의 길에서 함부로 대군을 이끌지 않았을 것입니다. 풍향과 계절, 전염병의 위험, 병사들의 피로까지 철저히 따져보며 더 신중하게 움직였을 겁니다. 특히 곽가는 조조가 장강을 건너는 순간을 가장 큰 위험으로 간파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조조의 수군은 연합군의 화공에 당하지 않고, 오히려 강을 건너지 않은 상태에서 전략적으로 시간을 끌며 주유와 제갈량의 연합을 분열시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만 전개되었다면, 적벽대전의 불길은 결코 타오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곽가의 부재는 조조에게 단순한 참모 한 사람의 공백이 아니라, 역사를 바꿀 수도 있었던 결정적 변수가 된 셈입니다. 역사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의 연속이지만, 그 이면에는 언제나 ‘만약’이라는 흥미로운 가정이 숨어 있습니다.
만약 곽가가 살아 있었다면, 과연 삼국의 판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아들 : 아빠, 만약 조조가 적벽에서 안 졌으면 어떻게 됐어?
아빠 : 흥미로운 질문이다. 만약 곽가가 살아 있었다면, 조조는 절대 불리한 강 위에서 배를 쇠사슬로 묶는 실수를 하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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