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영혁이의 감성 글밭
8월의 제주도엔
듬성듬성 구름이 걸려있다
발이 데일 듯 뜨거운 백사장
참지 못해 뛰어다니던
우스꽝스러운 내 모습이 있다
타는 듯한 목마름에 못 이겨
간이매점에서 사다 먹던
이온음료의 여유로움도 있고
그렇게 나무 그늘 밑에서
함께 바라보던 바다도 있다
화려하고 예쁜 꽃만큼 강한 독을 품은
협죽도의 공포도 있고
주렁주렁 달린 교회 옆 감귤 농장엔
파랗게 익어가는 꿈도 있다
드문드문 걸어가는 올레
지칠 새 없는 발걸음엔 정겨움이 묻어나고
바닷가 옆 개울
창이 넓은 모자 아래로
환하게 웃음 짓던 네 모습
겨울을 녹일 만큼 따듯한 추억이
차 한 잔에 스며든다
눈이 펑펑 쌓인 12월
추억해보는 제주도의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