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영혁이의 감성 글밭
수화기 너머의 네 목소리는
십수 년의 세월을 거꾸로 흐른 듯
그때보다 더 밝고 힘차다
내 듣기론 너도 만만찮은 삶을 꾸려온 것을 들었다만
모두 견디어 내었구나
엄마라는 이름은 역시 강인하구나
한때는 전부였을 뻔한 너는
그렇게 내 삶을 비껴
상관없는 삶으로 오래도록 잊혀있었다
한때는 연거푸 들이키던
술잔 속의 이름이었던 너를
젊은 날 한없이 무너지던 그날
그 맘 다 묻어둔 채
떠나와 있던 길었던 세월
너는 기억하고는 있을까
철없었던 사랑이 그렇게 요동치며
네 곁을 스쳐 지나갔었던 일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널 다시 찾았을 때
아련히 되살아나는 그 날의 설레임
그렇게
수화기 너머의 밝은 네 목소리가
날 웃음 짓게 한다
이젠 기억 속에 남은
내 삶 속의 작은 드라마
나의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