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SS KIM Nov 29. 2016

십자가의 참의미

천국을 살다

 십자가는 사형틀일 뿐이다.

 그게 무슨 상징인 것처럼 붙들고 매여 있는 모습들을 너무 많이 본다. 그저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우리를 대속하시고 돌아가신 그 모습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 그것뿐이다. 그래서, 귀신을 쫒는답시고 혹은 병자를 고친답시고 십자가를 들이대며 뭔가를 하는 그런 건 다 가짜다. 영화나 공상 소설속의 이야기이다.


 예수님은 제자가 되라 했다. 그리고 그 전에 이미 예수님은 사탄을 물리치시며,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라고 분명히 선언하시었고, 십자가 형틀에서 인류의 모든 죄를 대신해 돌아가시고, 다시 부활하심으로 세상 모든 사람에게 천국에 이르는 길을 열어 놓으셨다.


 크리스찬이라 함은 예수님의 제자를 말한다. 세상 모든 피조물 가운데 으뜸이신 그분을 믿는 자라면, 그분의 보호함과, 사랑을 성령으로서 느끼는 모든 자라면, 이미 사탄을 이기고 세상을 이기었다고 선언하신 그 예수님을 믿는 자라면, 아무것 없이도, 그리고 어디를 가더라도 겁을 낼 이유가 없다. 그런데 교회 건물에 갇혀 열심히 자신의 복을 빌고 있는 많은 이들은 겁들이 너무 많다. 이슬람이 겁이나고, 동성애가 겁이나고, 종북이 겁이나고, 많은 이단들이 겁이난다. 자신의 나고 자랐던 가치관에 위배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스스로에게 피해가 올까 싶어 모두들 겁을 낸다. 내 복이 달아날까 겁을 낸다. 그들을 사탄이라 부르며, “쳐들어오지 못하게 하소서” 하고 기도들을 한다. 또는 죽일 것처럼 소리치며 삿대질 해댄다. 바보들이다. 예수님을 제대로 영접하지 못했다. 개들도 잘 무는 개들은 겁이 많은 개들이 그런 경향이 짙다.


 내가 어딜가든, 누구를 만나든,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든,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난 세상에 사랑을 베풀러 오셨던 예수님의 제자다. 나 역시 무엇이 내게 다가오든지 상관없이 세상을 향해 사랑을 주면 된다. 그것이 흔히 말하는 이단이든, 이슬람이든, 동성애든 뭣이던지 간에 차별하고, 가려내고, 담을 쌓고, 분리해서는 안된다. 내게 무엇이 오든, 세상이 어찌되어 있건, 겁을 낼 것이 무엇인가.


 천국은 세상 속에 열려있다.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이 땅에서 만들어 가야하는 것이다. 그게 우리의 사명이고 예수님의 재림 날에 인류 모두가 구원을 얻게 되는 놀라운 세상이 되는 것이 “주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고 기도 했던 일이 실현되는 날이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손을 내밀고, 그 상대가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다 해도, 그 상대가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폭력이 되어지지 않는 세상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무엇이 더 필요한가.


 요한일서 4장 16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종교가 무슨 상관인가, 사상이 무슨 상관인가, 서로 다른 정체성에 대해서도 굳이 무슨 상관인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서로가 손을 잡는다면, 이미 하나님은 그 안에서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을 스스로 하시는 분이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십자가를 우상처럼 받들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지우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셨으며, 세상을 이기고, 모든 것을 다 이루어 내신 예수님의 참모습을, 참사랑을 더 알아갔으면 좋겠다.


 이젠 높이 걸려있는 십자가들을 버리고, 내 마음속에 들어와 계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며 기도하는 그런 교회들이 되어지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술 한잔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