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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SS KIM Sep 29. 2016

술 한잔 했다

천국을 살다




"술 한잔 했다"



술 한잔 했다

취하지 말라던 말씀에도

오늘은 그냥 좀 더 취할 뻔 한 날

간신히 추스려 들어왔다

내 맘에 기쁨이 넘치니

한잔 해야겠더라

술 한 잔에도

나 감사기도 했더랬다

나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도

당장 내일 죽더라도

내 삶이

주어진 가운데

승화되어 감을 느끼기에

나 이렇게 기쁠 수 있더라

나 조금은 취했다고,

주님 나 꾸지람하시고

매를 주신 대도

달게 맞을 수 있겠더라

그 사랑이 변하지 않음을 알기에

나 이렇게 기뻐도 슬퍼도

어리광 한 번씩은 피울 수 있겠더라

내 엉덩짝 매 한 번 더 드시는 그 손길

날 사랑하심이 여전하시다는 걸

느낄 수 있으니

기쁘게 맞을 수 있겠더라

그 사랑에

펑펑 울며 안길 수 있어서

나 더없이 좋겠더라

그리울 만한 그 사랑

지금 내게 부어주고 계시더라...     




글/ 김영혁

사진/ 임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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