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살다
술 한잔 했다
취하지 말라던 말씀에도
오늘은 그냥 좀 더 취할 뻔 한 날
간신히 추스려 들어왔다
내 맘에 기쁨이 넘치니
한잔 해야겠더라
술 한 잔에도
나 감사기도 했더랬다
나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도
당장 내일 죽더라도
내 삶이
주어진 가운데
승화되어 감을 느끼기에
나 이렇게 기쁠 수 있더라
나 조금은 취했다고,
주님 나 꾸지람하시고
매를 주신 대도
달게 맞을 수 있겠더라
그 사랑이 변하지 않음을 알기에
나 이렇게 기뻐도 슬퍼도
어리광 한 번씩은 피울 수 있겠더라
내 엉덩짝 매 한 번 더 드시는 그 손길
날 사랑하심이 여전하시다는 걸
느낄 수 있으니
기쁘게 맞을 수 있겠더라
그 사랑에
펑펑 울며 안길 수 있어서
나 더없이 좋겠더라
그리울 만한 그 사랑
지금 내게 부어주고 계시더라...
글/ 김영혁
사진/ 임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