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살다
네가 좋다
조그만 손끝으로 쓸어넘긴
생기 넘치는 너의 까만머리결
그 아래로 흘러내리는
마른 햇살처럼 번지는 햐얀 너의 목선
마주 바라보던 강인한 눈매 속에
빠져들 듯 깊은 눈동자
웃으면 한없이 선해지던 너의 얼굴
귀여운 보조개
복스러운 코
키스를 부르는 입술
작지만 다부져 보이는 어깨
한손에 안길 것만 같은 허리
짧은 치마가 잘 어울리는 다리
끌어안고 싶은 뒷모습
수묵화처럼 단아한 옆모습
그 조그만 발로
땅은 어찌 그리 잘 딛고 뛰어다니는지
내 손바닥 같은 조그마한 발
그리고... 너의 기도
모두가 똑같아 지려고 하는 세상 속에서
넌 내게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호수처럼 평온한 너의 기도가
내 맘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그렇게 너의 파동은
내 맘의 연안까지 물결되어 넘실댄다
이런 내 맘이 좋다
그런 네 모습이 좋다
나는...
네가 좋다
글/ 김영혁
사진/ 임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