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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SS KIM Sep 22. 2016

고백 시

천국을 살다




"고백 시"



네가 좋다

조그만 손끝으로 쓸어넘긴 

생기 넘치는 너의 까만머리결

그 아래로 흘러내리는 

마른 햇살처럼 번지는 햐얀 너의 목선

마주 바라보던 강인한 눈매 속에

빠져들 듯 깊은 눈동자

웃으면 한없이 선해지던 너의 얼굴

귀여운 보조개

복스러운 코

키스를 부르는 입술

작지만 다부져 보이는 어깨

한손에 안길 것만 같은 허리

짧은 치마가 잘 어울리는 다리

끌어안고 싶은 뒷모습

수묵화처럼 단아한 옆모습

그 조그만 발로 

땅은 어찌 그리 잘 딛고 뛰어다니는지 

내 손바닥 같은 조그마한 발

그리고... 너의 기도

모두가 똑같아 지려고 하는 세상 속에서

넌 내게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호수처럼 평온한 너의 기도가

내 맘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그렇게 너의 파동은

내 맘의 연안까지 물결되어 넘실댄다

이런 내 맘이 좋다

그런 네 모습이 좋다

나는...

네가 좋다




글/ 김영혁

사진/ 임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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