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쟁력 없는 아줌마일까
20대 때는 늘 시간이 무한할 것만 같았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서른 중반이 넘어가면서 체력도 예전만 같지 않고, 열정도 조금은 줄어든 것 같아 여러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만히 돌이켜보면, 젊음이 사라진 자리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새로운 무기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결혼,임신,출산, 육아 그 무엇하나 쉬운게 없었고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기 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으니...ㅎㅎ)
젊음의 무기가 ‘빠름’과 ‘가능성’이었다면, 지금의 무기는 ‘깊이’와 ‘내공’이다. 아이를 키우며 배운 끈기, 가정을 책임지며 다져진 책임감, 수많은 선택 속에서 생겨난 나만의 기준들. 예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이제는 내 안에 단단히 자리 잡았다
이제는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안다. 남보다 빨리 가는 것보다, 내가 진짜 원하는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게 더 큰 의미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관계 속에서 쌓아온 경험, 사람을 대하는 마음, 쉽게 흔들리지 않는 중심은 젊음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무기다
100세 시대에 서른 중반이라는 나이는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다 아직도 열정이 있고 가슴이 뛴다면, 그 자체로 여전히 청춘이라 불릴 수 있지 않을까. 나이를 이유로 나를 가두지 않고, 계속 배우고 꿈꾸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