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두렵다... 내가 하루 종일 고민해서 겨우 써내려가는 글을 AI는 몇 초 만에 더 멋지게 만들어내는 걸 보고 ‘앞으로 글 쓰는 사람은 필요 없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계속해서 마음속을 맴돌고 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글을 쓰는 이유가 꼭 잘 쓰기 위해서 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마음이 복잡할 때 글을 쓰고, 기뻐서 기록하고 싶을 때도 글을 쓴다
어떤 날은 누군가에게 솔직한 마음을 전하려고, 또 어떤 날은 그저 나 자신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글을 남기기도 한다..AI가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해도 대신해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그거 아닐까?
내 마음을 정리하는 순간, 내가 겪은 일을 해석하는 과정 이 바로 진정한 휴먼의 글쓰기가 아닐까 싶다
AI는 사랑에 빠져본 적도 없고, 누군가를 떠나보내며 눈물 흘린 적도 없다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길을 걸으며 느끼는 미묘한 행복이나, 밤새 뒤척이며 풀리지 않는 걱정을 붙잡고 있는 마음도 경험해본 적도 당연히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것들을 몸으로 겪었다, 그래서 어쩌면 잘 쓴 글보다 더 중요한 건, 살아낸 흔적이 담긴 글일지도 모른다 AI 보다 어설프고 투박하더라도 그 글에는 나라는 사람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앞으로 정보를 전하는 글은 AI가 더 잘할 거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담는 글, 삶의 무늬를 기록하는 글은 여전히 사람이 AI보다 더 잘할거라 생각이 든다
앞으로 계속해서 더많은걸 경험하고 책도 많이 읽으면서 기계가 쓰지 못하는 인간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내려 가고 싶다. 점점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난 AI가 쓰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계속 써내려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