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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은 무슨.. 현생도 겨우 산다 난 한심한 사람일까

by 엄마의경력을잇다

갓생은 무슨.. 현생도 겨우 산다 난 한심한 사람일까


요즘 저의 직업을 설명하자면 홈프로텍터 라고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나이를 먹은 건지 아니면 삶에 지친 건지 요즘은 집에만 있어도 피곤하고 자꾸만 누워 있고 싶네요


예전에는 여행도 가고 싶고 사람도 만나고 싶고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혼자 있고 싶고 그냥 쉬고 싶은 생각이 더 많아진 거 같아요


사실 밖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사회생활을 하고 오면 온 에너지가 다 방전된 느낌이에요 물론 일도 하고 아이도 보니 늘 내 시간이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어쩌면 이건 핑계 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일하는 엄마들 중에서 운동도 하고 자기 관리, 계발 잘하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sns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본인의 갓생 사는 모습들을 기록하는 모습을 볼 때는 정말 대단하면서도 많이 부럽습니다

분명 24시간 똑같은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걸 텐데 나는 왜 이 사람들처럼 열심히 살지 못하는 걸까 왜 나는 계속 누워 있는 걸까...이런 생각을 종종 하고는 합니다


사실 사람마다 성향도 가치관도 모두가 다 다릅니다 때문에 꼭 우리 모두가 sns를 해야 하며 나를 pr 해야 하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우리 모두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학교를 가고 하루 일정을 마치는 것 자체가 정말 모두 다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요즘 사회는 자기 계발과 갓생에 대한 키워드가 더 집중된 사회가 된 거 같습니다


투잡, 부업, 투자를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사회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지 않으면 뒤처지는 사람으로 보는 시대가 되어버린 거 같습니다 갓생을 살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은 시대가 된거 같아서 가끔은 씁쓸합니다


저도 가끔은 혼자 핸드폰 하면서 누워 있는 시간이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뭐라도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근데 사실 집안일도 마치고 일도 마치고 온 상태인데 여기서 더 무언가를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도 큽니다


평범하다는 건 절대 당연한 게 아닙니다, 우리는 평범하게 사는 것도 저는 이미 열심히 인생을 살고 있다 생각합니다 사실 사건사고 와 격변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평범하게 사는 건 어쩌면 희망사항 일지도 모릅니다

꼭 모두가 특별하고 발전적으로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렇게 지치지 않고 무너져 내리지 않고 인생을 평범하게 끝까지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닐까요?


원래 살아남는 게 강한 거니까요 결국 지치지 않고 롱런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합니다


지금 당장 다른 사람들 보다 자기 계발, 운동, 투자, 부업을 하지 않더라도 너무 죄책감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뇌도 몸도 쉬고 재충전하는 시간은 꼭 필요하니까요 쉼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요즘 sns 와 미디어에 보면 갓생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대단하고 박수쳐줄만 하지만 너무 이거에 목을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갓생 아닌 그냥 현생을 살아가는 이 순간도 충분히 대단한거니까요


지금도 충분히 바쁘고 시간이 없는데 나도 모르게 왠지 갓생 살아야될 것 같은 압박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자기계발 하고 열심히 살면 좋만 꼭 그렇게 살아야만 성공한 인생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더 갓생 사는 사람들과 비교하다 보면 자괴감이 들고 뒤쳐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각자마다의 인생과 삶이 있으니 단순히 보여지는 갓생 사는 타인 때문에 너무 우울해할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다른 사람의 갓생을 따라 했는데 나한테는 맞지 않을수도 있고 서로의 방향과 속도가 다르면 갓생은 큰 의미가 없을테니까요


미라클모닝도 마냥 좋은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아침형 인간이 있고 저녁형 인간도 있으니까요 자기가 집중이 잘되는 시간을 찾아서 본인에 맞는 갓생을 살면 그만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타인의 갓생에 조금씩 자극을 받아서 저 나은 내가 되는건 좋지만 남들이 사는 갓생에 나도 뒤쳐지기 싫어서 따라했는데 내 삶을 잃어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인간이어도 우리 모두 빛나고 반짝이고 있습니다 , 평범한 오늘의 하루도 참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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