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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지가지 Sep 04. 2019

아이, 잘 크죠?

그날그날, 내 답의 기록 

매일 듣는, 여러가지의 질문 들에  답을 적어두는 포스트입니다.

밥은 먹었니? 이번 주말에는 무엇을 할거니? 요즘 어떠니? 등등등... 

무엇을 위해서 쓰는 것은 아니고, 매일 글을 쓰고 싶어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입니다.




아이를 낳은 후로는,

늘 나의 안부와 더붛어 아이의 안부는 꼭 하나의 세트가 되었다.

아마 아주 많은 부모들이 받아을 질문이고

나 역시도 부모가 된 친구, 지인, 사촌들에게 물어보는 말.


oo이는 잘 크지? 

oo이 많이 컸겠네!?!!


그러면 자연히 다음 수순으로 넘어간다.

얼른 핸드폰을 들고

사진첩에 수두룩빽빽한 아이의 사진 중 

가장 사랑스럽게, 가장 키가 커보이게, 가장 무언가를 잘 해보이게 나온 사진을 얼른 보여준다. 


  

'그럼, 얼마나 쑥쑥 크는지.

 이제서야 크는게 아까운 마음이 들어, 4살에야 이런 마음이 들다니!'


 '요즘엔 본인 이름도 쓰고 그림도 더 구체적이다?

  원래는 사람 눈만 그렸는데 요즘은 눈썹이랑 속눈썹도 그려줘'

   



미혼인 질문자는 크게 와닿지 않을 대답을 참으로 열심히 하며, 나는 내 자식의 근황을 새삼 깨닫는다.


그래, 요즘 진짜 그림이 좀 구체적이 되엇지.. 

글자쓰는거 연습 많이 하더니 진짜 글씨가 제법 알아보게 이뻐졌네.. 하면서.





워킹맘은 왠지 아침에 보고 온 자식이 업무시간에는 괜히 더 애틋해졌다가, 

퇴근하고 아이랑 놀다보면 너 언제잘래... 하는 것이 생활인데,


오늘은.

자식의 근황을 전하는 말로 

집에 돌아가 칭찬을 해줘야 겠다.



우리 지안이가 글씨 연습 재미있게 하더니, 정말 글씨가 예뻐졌다, 대단해!

우와! 이제 엄마 눈썹도 그려주는거야? 지안이 관찰력이 진짜 좋은데? 속눈썹까지???!!!! 히에에에에엑!!! 진짜 멋지다!!!!! 하고. 조금, 오바하면서 :)






아이 잘 크죠?

하는 이 흔할 질문에,


응, 잘 커, 요즘은 또 어떤 단어에 꽃혀 있냐하면 .... 


하고 일상을 칭찬으로 대답할 수 있는 것에도 새삼 감사함을 느낀 시간.










 "응, 잘 커.  글자 연습하더니 이름도 쓰고 그림그리는 것도 더 구체적으로 잘 그리더라.

이거봐봐, 이거는 원래 내 나시티인데 자기가 입더니 원피스가 됐다면서 빙그르르 도는거야, 엄청 귀엽지?

크는 게 아까워, 요즘 정말 그래. 천천히 크면 좋겠어. 나는 왜 이걸 4년이나 보내고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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