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버텨온 날들 03. 죽고 싶은 건 아닌데..

살고 싶지가 않아

by 한여름

# 죽고 싶은 건 아닌데... 살고 싶지가 않아


나는 삶의 이유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했다.

어렸을 때에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미래의 나는 찬란하게 빛나는 사람이 되어 있겠지.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어 누구보다 잘난 어른이 되어 있겠지.

그런 생각들이 어린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열심히 살다 보면 꿈에 그리던 멋진 사람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다.

쉼 없이 열심히 달려왔다 생각했는데 남들은 더 멀리, 높이 날아가 있었고

점점 더 높아지는 현실의 벽을 넘기에는 갈수록 벅찼다.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쳐버린 나는 삶의 이유를 잃어버렸다.

그리곤,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이 생겼다.


"하, 죽고 싶은 건 아닌데... 살고 싶지가 않아"

"도대체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요즘의 내 삶은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해야 하는 일과 그저 귀찮은 일로만 가득 차있다.

재미없고 괴롭기만 한 나날들을 그저 꾸역꾸역 보낸다.


'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저 버티고 있는 것일까'

'삶을 그저 버티는 중이라면, 살아갈 필요가 있을까'

'삶이란, 어쩌면 전생에 죄를 지은 동물이 인간으로 태어나 죗값을 치르는 과정이 아닐까'

'인간은 고통받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닐까'


삶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내 삶에 어떤 큰 문제가 있는가?'


아니, 내 삶에 닥친 큰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살고 싶지 않은 것일까

죽고 싶은 건 아닌데, '이렇게는' 살고 싶지가 않다.

하지만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어쩌면 죽고 싶어 질지도 모르겠다.


삶의 이유를 찾고 싶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흥미롭지 않다.

그 모든 것이 그저 귀찮게만 느껴진다.

설령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들 마저도

그렇다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평생 이렇게 재미없고 괴로운 시간을 그저 버티며 살고 싶지는 않다.

나만의 삶의 이유를 찾게 되면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희망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보자.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이유를 들어보자.

나만의 삶의 이유를 찾을 때까지.



[주변 사람에 대한 탐구1]


# infp 여자사람

- (좌우명) 인생은 여행이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나 자신, 나 자신이 있기에 삶이 존재하는 것이니까, 내가 없으면 인생도 없다.

- (인간의 존재 이유) 만물을 사랑하고 모든 것을 즐기고 체험하기 위해서, 또 세상을 체험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 인간은 이미 존재 자체로 완벽한 존재이다.

- (삶을 살고 싶지 않은 순간) 딱히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인간에게 주어진 이번 생은 유일한 기회고 다음은 없으니까. 내가 나로 살 수 있는 이 시간을 감사하며 살아갈 뿐이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누리고 사는 게 얼마나 감사한가. 정말이지 오래오래 살고 싶은 생각뿐이다.

- (우울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 인간의 인생은 수면 위에 떠있는 것과 같다. 가만히 있으면 물에 빠져 가라앉아 우울해지고 만다. 그렇기에 수면 위에서 즐겁기 위해서는 물에 가라앉지 않게 물장구를 치며 떠오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그게 바로 즐겁게 살기 위해 이것저것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사람들은 우울하지 않기 위해, 즉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다. 그러니 즐겁게 살기 위해서 나만의 구명조끼(힘들어도 나를 버티게 하는 힘, 즉 삶의 이유와 즐거운 것, 사랑하는 것 등)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웃음)



여러 분의 삶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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