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우울이라는 감정이 나를 갉아먹기 전까지는
나는 꽤나 씩씩한 사람이었다.
혼자서 무엇이든 척척 해내었고 두려움이 없었다.
심지어 남보다 약간 우월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우울함에 물들어버린 나는 누구보다 나약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드물어졌고, 무엇을 행하던 두려움이 앞서게 되었다.
아주 사소한 행동조차 버거울 정도로 나약해져 버렸다.
혼자 여행을 가고 운동을 하는 수준이 아니라,
양치하는 것, 세수하는 것만큼 사소한 행동조차 버거워져 버렸다.
우울이라는 감정은 아주 집요하게 내게 파고들어 온 마음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린 걸까?
참, 서글프다.
이대로는 그저 삶을 버티는 것조차 하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
조금, 두렵다.
그러니, 아주 조금이라도 강해져야 한다.
그러니, 홀로서기를 연습해야 한다.
스스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마음의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되어주지 않을까.
계속해서 끄집어내다 보면,
어쩌면 언젠가는 새로운 감정이 들어올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우울함에, 나약함에 물들고 싶지 않다.
아주 사소한 것 일지라도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조금은 씩씩한 사람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