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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duct Manager May 21. 2023

[일상] 안정감과 나이

조금 더 너그러워 질 수 있도록

1

누군가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행동 자체가 나를 힘들게 한다. 원래도 사람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고 주로 행동을 싫어한다. 싫어하는 행동을 많이 보여주면 정말 짜증나고 분노가 차오르지만, 막상 본인의 행동에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과하면 다 풀려버린다. 그리고 분노의 감정이 시간이 흐르며 누그러지면 상대방이 왜 그런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서서히 생각나며 어느정도 납득해버린다.

어느 순간은 내가 과민반응했던 부분도 있는것 같고, 어느 순간은 그사람의 상황이 그런행동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적도 있다. 가끔 아는 지인이 그런 나의 성격을 갖고 호구라고 핀잔주는 경우도 있는데, 다른 사람의 성격을 존중하지 않고 호구로 취급하는 행동이 짜증났지만, 평상시 그 지인의 사고방식이나 살아온 태도를 보면 그렇게 느낄수도 있겠다 생각은 들었다.

어느 순간은 잔소리가 점점 심해져서 ”언니, 나도 언니 행동 이해안가거나 내 관점에서 언니 한심해보이는거 많아. 근데 그건 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이라 말안꺼내는건데, 나도 그냥 다 말할까? 나도 언니한테 다 도움되라고 말하는거야!“했더니 ”너무 솔직하게 말할것 같아서 무섭네. 말하지 말아줘. 미안해“라고 되돌아 왔다.



2

벌써 지금 회사를 다닌지 1년이 다 되간다. 1년동안 조직이동이 1번 있었는데, 전 팀장님은 감사하게도 나에게 부담스러울정도로 고평가를 해주셨다. 덕분에 인사고과가 잘나와서 성과급이나 연봉 인상에서 혜택을 많이 받았는데, 그사람의 기대를 져버리고 싶지 않아서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지금은 새로운 팀장님을 만났는데 워낙 완벽주의자다보니 살짝 날카로운 성격을 가지고 계신다. 근데 다 장단점이 있는것 같다. 지금 팀장님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그자리에서 짜증을 내던 화를 내던 하시는데, 그 내용이 굉장히 수준높은 피드백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것 같다. 확실히 어떤회사나 장단점은 다 있다. 스타트업은 사실 팀장에게서 받는 피드백들이 그다지 납득된다거나 짬(?)에서 나오는 피드백을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 회사는 팀장은 확실히 다르구나를 느끼긴 한다. (다른게 망해서 그렇지^^)

이직을 많이하면 확실히 적응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서 그렇지 여러 기업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좋다.


3.

오히려 전회사보다는 개발자들이랑 이야기하기는 편하다. 최근 6개월동안 개발공부를 빡쎄게 한것도 도움이 되고 있는것 같고(특히 서버쪽을 많이 공부했다. 언어공부는 아니고 개발 구조나 개발하는 방식등에 대해서) 개발자들이 기획자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갖고 있다. 전 회사는 마인드 기획자를 개발자 하녀취급하는 사람이 몇몇 있어서 심적으로 수치스러웠고,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 개발을 기획자도 알아야 하는건 맞는데, 개발자도 기획을 알아야 한다. 그 벨런스가 좋아야 개발자나 기획자 모두 롱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4.

24년 3월에 유럽을 갈 예정인데 퇴사하고 갈지 아님 휴가내고 갈지 고민이다. 요즘 취업 이직시장이 너무 극악이라 예전만큼 당연하듯이 당당하게 때려치는게 살짝는 부담스럽다. 이직을 하려면 지금 회사보다는 더 좋은 곳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보다 좋은 회사들은 들어가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다. 다음 이직하는 회사는 금융쪽으로 가고싶다. (나는 애엄마가 아니라서 유아 초등쪽은 정말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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