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너 자신을 잃지 마라

by 이천우

70대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질문은 시작이었다

며칠 전, 고교생 및 대학생을 둔 학부모 몇 분과 AI 시대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한 어머니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이렇게 물었다. “교수님, 지금 저희 아이들이 AI를 배우는 게 정말 미래에 도움이 될까요?” 그 물음 속엔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그리고 진심 어린 갈망이 담겨 있었다. 나는 그 물음을 지금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청소년들에게 나의 생각을 전하기로 했다.

기술은 빠르게, 마음은 천천히

나는 올해 70대 중반을 앞두고 있다. 내가 처음 대학 강단에 섰을 땐,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지금 너희들은 챗GPT로 글을 쓰고, AI가 그려준 이미지로 프로젝트를 만든다. 언제부턴가 너희들 입에서 이런 말이 들린다. “우리가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AI가 다 해버리는 게 아닐까.” 그 말들 속엔 시대에 대한 당혹감, 그리고 자기 존재에 대한 깊은 고민이 숨어 있다.


너희는 밀려나는 세대가 아니다

나는 말하고 싶다. 너희들은 밀려나는 세대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여는 세대다. AI는 빠르다. 정확하다. 하지만 기계는 마음을 느끼지 못한다. 친구의 눈빛을 보고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실수한 친구를 기다려주는 따뜻한 시선, 그 모든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정답보다 중요한 것

AI는 ‘주어진 문제’를 푸는 데는 능하다. 하지만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힘’은 오직 너희들의 것이다. 지금 배우는 지식은 단지 정답을 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 묻는 법, 연결하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다. 내가 너희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무엇을 아느냐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AI는 적이 아니라 동료

AI는 적이 아니다. 너희들이 꿈꾸는 세계를 도와줄 든든한 동반자다. 도구는 빠르게 진화하겠지만, 그 도구를 어디에, 어떻게 쓸지는 결국 너희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 기술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위에 너희들의 감성과 지혜를 덧붙여라. 그것이야말로 AI 시대의 진짜 실력이다.

배움은 살아 있는 자의 권리

내가 70년 넘게 살아오며 가장 확신하게 된 것은 하나다. 배움은 끝나지 않는다. 나는 지금도 새벽이면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펼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나 자신과 대화한다. 그것이 나를 살아 있게 하고, 너희들을 응원하게 하는 힘이 된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잊지 마라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전하고 싶다. “너 자신을 잃지 마라.” AI는 많은 것을 대신할 수 있다. 하지만 너라는 존재만은 어느 누구도, 어떤 기술도 대신할 수 없다. 너만의 감정, 너만의 말투, 너만의 시선. 그것이 이 시대를 밝혀줄 가장 귀한 등불이 될 것이다.


“지금 배우는 것은 시험을 넘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너희가 살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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