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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의 꽃 Jan 28. 2023

우리는 누구나 시선을 먹고 산다

삶에 관한 이야기 - 그 폭력성에 관하여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순간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바로 돈, 명예, 건강. 하지만 우리는 이른바 탄단지라고 불리는 여러 가지 영양소를 먹고 그 건강을 유지하고 공부와 노력으로 부와 명예를 쌓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는 태어나 죽을 때까지 모두 타인의 시선을 '먹고' 살아간다.

 아기를 낳고 몸조리를 하러 들어가는 산후조리원, 그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여기서 쪘던 살이 모두 빠져서 나가야 하고, 내 아이는 그 누구보다 좀 더 크고 또렷해야 하며 예쁘다, 잘생겼다 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어린이집에 갈 때도 패션에 신경을 써야 하며 내 아이는 그 누구보다 똑똑하고 야무지고 외모 또한 예뻐하는 것이 우리가 먹고사는 타인의 시선, 기본 국룰이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잠깐 다른 이야기로 빠져보자면) 이런 시선에는 민감하지만 아이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소수를 다수로 착각하여 객관화시킬 수는 없지만 이 또한 시선의 이중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




 뉴스 속 세상 돌아가는 그 많은 이야기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과연 이 세상에 타살이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과연 죽음에 있어 몇 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것일까. 한... 10퍼센트? 15퍼센트?

 그렇다면 그 나머지는 누가 죽인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차례다. 맞다. 바로 "시선" 우리의 시선은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기에 굉장히 충분하다. 더 나아가 수군거림 속 한가운데에 내가 들어가 있다면 웬만한 정신력이 아니고서야 견디기 힘들 만큼의 고통과 마음의 병이 생길 것이다. 내가 연예인들 포함 유명인들 모두를 대단하다고 느끼는 감정을 넘어서 존경까지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시선으로부터 단단해진 멘털.

 이유 없이 미움을 받고 온갖 헛소문에 시달리면서도 꿋꿋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그 역할을 모두 해내는 사람들. 잔인한 폭력성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이 단단함이야말로 우리가 배울 점이 아닌가 싶은데 요 며칠 나는 많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들이 있었다. 많은 오해와 억측, 나쁜 소문들이 지인들 사이에 퍼졌고 그 소문의 주인공은 바로 나였다. 말을 잘하고 유쾌한 나에게 적은 생각보다 많았다. 쿨한 척하며 다른 이에게 상처 주는 몹쓸 인간.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문의 대부분이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시선과 거짓들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기에 나를 싫어하는 다른 이의 평가를 굳이 크게 마음에 두진 않기로 하고 침묵을 지켰다. 하나, 그 침묵이 더 큰 소문을 일으키는 바람이라는 것을 알자 끝내 나는 모든 것을 되돌려 놓기로 마음먹었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그렇게 모든 것을 바로잡는 데에 시간은 생각보다 꽤 많이 걸렸고 나는 상처를 입고 많은 사람들을 잃었지만, 이 사건으로 나는 나의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 짓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모든 일과 사건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스스로 장점이 더 많은 사건이라고 일컫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나 더 많은가. 그리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보다 얼마나 더 많은가. 쓸데없는 시선에 나를 가두지 말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면 그뿐이다. 

 겪어보지 않은 것에 대해 다른 이의 말만 듣고 나를 평가했던 사람들의 사과를 받고 지난날에 대한 오해를 거두고 용서를 빌고 용서를 해주었지만 사실 그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지 나는 잘 안다.


  다른 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수군거림이 그 한 사람을 얼마나 깊은 나락으로 빠트리는지 우리는 모두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인 것처럼 떠들어대는 그 말과 시선들이 본인 스스로를 결국엔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생은 부메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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