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옆집 아이처럼
다른 집 아이는 가르쳐도 내 아이 가르치는 것은 정말 어렵죠. 저희 신랑도 아이들 공부 봐주다가 점점 언성이 높아지고 결국에는 책을 덮어버리는 일이 몇 번 생기더니 이제는 아예 저한테 애들 공부를 넘겨버렸어요. 자기랑은 적성에 안 맞는다나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만 번을 이야기해주라고 하는데 그게 어디 쉽나요. 도 닦는 마음이 들 때가 여러 번이에요.
혹시, 아이들과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때 어떻게 하세요?
그냥 엄마가 들이밀으시나요? 이거 좋데, 도움된데 하면서 이야기하실까요? 아니면 일단 결제하시나요?
한번 아이에게 물어봐주세요.
너 요즘 관심 있는 것은 뭐야?
혹시 커서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
그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공부할 때 잘 모르겠거나 도움받고 싶은 것이 있어?
그럼, 그것 하기 위해서 이게 도움이 된다는데 한번 어떤 건지 볼래?
이런 질문들을 하다 보면 아이가 어떤 마음이고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그러면 엄마는 그것에 맞는 선택지를 두 개 정도 제시하면서 미리 조금 경험하게 해 주고 생각을 선택할 기회 가질 수 있게 도와주면 됩니다. 아이 스스로 자기가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결정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도 엄마와 함께 찾으며 문제 해결방법을 배워가는 것이지요.
방법은 알더라도 실천하는 것이 참 어렵지요. 그렇다면 당장 오늘 결정하려 하지 말고 조금 시간을 갖고 이야기 나눠보세요. 엄마가 억지로 시켜서 안 좋은 기억이나 경험을 하는 것보다, 조금은 기다려서 아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빨리 가는 길일 수 있을 거예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공부도 자기가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아이 스스로도 더 열심히 하고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일하느라 아이들 공부 봐주는 것이 조금 소홀했는데요. 어느 날 아이가 저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 나 요즘 엄마가 말 안 해도 연산 문제 풀고 있었어. 근데 구구단은 어려워.
그리고 영어단어도 많이 까먹었어. 오늘 공부할 수 있을까?
속으로 깜짝 놀랐지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가 생기다니요. 하브루타로 질문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봐서 시도했더니 이런 이야기도 듣게 된 것 같지 않나 싶어요.
아이들 가르치다가 꽥 소리 지르고 싶을 때, 한 번만 참고 질문해보세요. 심호흡하시고요. 잠깐 시간을 늦추고 화가 조금 내려왔을 때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지금 어떤 마음이야?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엄마한테 말해줄 수 있어?
네가 말 안 하고 울기만 하면 엄마는 네 마음을 몰라.
말 안 하면 알 수가 없거든. 그러면 너를 도와줄 수 없어.
이제, 이야기할 수 있을까?
당장 그 자리에서는 눈물 흘리거나, 묵묵부답으로 대답이 없을 수 있지만, 이런 경험이 한 번 두 번 쌓이다 보면 아이도 알게 됩니다. 엄마가 정말로 들어주시려고 하는구나, 내 생각을 궁금해하시는구나, 이야기해봐도 될 거 같다고 말이죠.
아이가 말하기 전에 너무 다그치면 말이 더 쑥 들어가 버릴지도 몰라요. 조금 기다려주세요.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주세요. 내 아이를 옆집 손님 대하듯 혹은 옆집 아이 대하듯 하면 잘 키울 수 있다고 육아서에서 이야기하시죠. 바로 화가 나는 순간에 잠깐 멈추고, 하브루타로 아이의 생각이 어떤지 질문하고,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기다려주는 것이 옆집 아이처럼 대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의 포인트!
늘 그렇듯이,
1. 아이의 생각을 물어봐주기.
2. 그리고 기다려주기.
오늘, 얼마큼 아이를 기다려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