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
삶의 많은 순간에서 맞이하게 되는 일입니다. 얼마 전 아이가 친구네 집에서 귀여운 친구를 데려왔습니다. 평소 게를 좋아해서 말랑이도 꽂게 모양으로 선택하는 아이예요. 좋아하는 친구네 놀러 갔는데 거기서 더 좋아하는 게를 주다니 세상에 이렇게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요?
얼굴에는 미소를 한가득 머금고 작은 친구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통을 양손으로 꼭 쥐고 빠르지만 물이 쏟아질까 신중한 발걸음으로 아이가 다가왔습니다.
엄마! 친구가 게를 줬어!
나 꼭 키우고 싶어. 응?
연년생 아이 셋만으로 도 충분하다는 아빠의 말에 다른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작은 친구를 집에 들이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막내였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아빠에게 작은 친구가 우리 집에 있으면 좋겠는 10가지 이유를 만들어서 어렵게 설득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생각은 한번 더 성장을 했겠죠.
물도 갈아주고 소금도 넣어주고 게가 좋아하는 먹이는 뭔지 과학책, 자연관찰책도 찾아봅니다.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살아있는 교육이 되고 있었어요.
삼십 분도 넘게 가만히 게가 눈 자루를 움직이는 것도 살피고 그림으로만 보았던 게 다리가 직접 움직이는 것도 살펴봅니다. 가만히 손을 집어넣어 작은 게를 들었다 놨다 하기도 하고 물이 없는 통에 넣어서 어찌하나 살피기도 합니다.
저러다가 게가 금방 죽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지요.
아니나 다를까, 그다음 날 바로 작은 친구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친구 옆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이.
복둥아, 지금 많이 슬퍼?
무슨 생각이 들었어?
네가 게라면 어떤 마음일까?
제일 아쉬운 것이 뭐야?
다음에 게를 만나면 어떻게 해주고 싶어?
게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서 아이가 했던 행동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지금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다음에 같은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아이는 이번 일로 생각도, 마음도 한 뼘 자랐을 거라 생각해요 삶의 이런 작은 순간에도 놓치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살피는 질문들을 하게 되면, 아이도 엄마도 감정을 살피고 조금 더 성장하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