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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기쓰는 복학생 Apr 26. 2023

중동여행 D-1

20대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필요한 짐 챙기기

3년 만의 해외여행이 하루 남았다. 이것저것 안 챙기고 최소한으로 챙겨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막상 가려고 준비할 때가 되니 챙겨야 할 게 많다. 그래도 다니는 동안에는 지갑이랑 여권 정도만 잘 챙기면 큰 문제 없지 않을까. 여정에 있어서도 한 3개월 전부터 꾸준하게 준비해온 게 있기 때문에 갈 곳이 없어 헤맬 일은 없을 것 같아 다행이다.

지금 챙겨가는 게 선크림, 선글라스, 개인 필기도구, 수첩, 옥스포드 노트, 여권, 친구에게 전역 선물로 받은 책, 무선 키보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에어팟은 집에 두고 가기로 했다), 보조 배터리 등이 있다. 이중 단 하나도 안 잃어버리고 잘 가지고 다닐 자신 있냐 하면 확신은 없다. 그런 돌발 상황이 생기더라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선에 그치기를 바라는 수밖에…​


당장 돌아오고 3주 반에 또다시 일본으로 가는데, 앞으로 다닐 여러 여행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순간이 되지 않을까? 여행은 여러 번 다녀보지만 혼자 해외에 나가는 건 처음이라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처음에는 돈 문제라든지 하는 것들이 여행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여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그런 것들은 이미 챙겨둔 거라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 오른쪽 새끼발가락에 생긴 무좀이 큰 문제다. 원래도 발에 땀이 많은지라 평소에 신경 써서 씻어서 이런 게 생길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공기 좋은 시골에 있다가 도시로 와서 그런 건지, 타인의 수건을 사용하다가 재수 없게 옮은 건지는 모르겠는데(전역 전날에 수건이 없어서 후임에게 빌리기는 했다만 크흠…), 발이 정말 미친 듯이 가렵다. 이렇게 된 거 에어포스 원 말고 통풍 잘 되는 러닝화 신고 다녀야 하나.​


앞으로 쌓여있는 일들이 정말 많다. 어드바이저가 3주 째 확인을 안 하는 복학 서류 및 미국 비자 문제에, 학업뿐만 아니라 미국에서의 새로운 도전 및 인간관계까지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안일하게 있으면 안 되는데, 전역하고 여행 가기까지 남은 시간이라는 이유로 지난 일주일 동안 정말 정신없이 놀기만 했다. 그렇다고 여행 가서 공부해야 한다 이런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고, 외국에서의 일주일 동안 낯선 것들을 마주하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추상적이더라도 미래에 대한 구상과 다짐 정도는 얻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도 많고 나름 기대한 만큼 인상적인 여행기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글거리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제 슬슬 짐 정리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어야지. 내일은 정말 바쁜 하루가 될 테니 미리 준비 잘 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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