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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질녘 Nov 20. 2023

인간의 품격

소셜애니멀

데이비드 브룩스라는 사람은 오래전 튜터로 활동하면서 알게 된 직원의 추천도서 '소셜애니멀'을 읽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아마존 45주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내가 이 책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는 것은 내가 얼마나 폭 좁은 독서를 하고 있었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계속 책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내가 책들과 멀어지고 있는 동안 수많은 유명한 책들이 내가 꼭 읽어봤어야 할 책들이 나의 눈을 피해 잠들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내가 하루 종일 책만 읽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난 과감히 책을 접고 다른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삶에 안식을 주는 것은 책 밖에 없었다.


인간에 대한 이해, 모두들 개개인들이 이해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 참이라고 느끼겠지만 세상엔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나 역시 인간을 조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간에 대한 이해는 가면 갈수록 혼돈의 늪에 빠지는 듯하다.


뻔한 삶의 패턴과 인간 행동의 답습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남자로,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다들 처음이기 때문에 똑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한다. 그것을 줄이기 위해 많이 읽고 생각하고 써나가지만 그것 역시 인간을 이해하는데 제한적이다. 내가 죽고 나면 다 잊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는 것을 데이비드 브룩스처럼 잘 쓰지 못하더라도 글로 써봐야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공정책에 관심을 가지는 유시민 작가의 글처럼 지식인은 현시대의 잘못된 점에 대해 과감히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선진국에 비해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다들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방임해 버린다. 수동적이면 죽는다는 것을 말을 잘 들어도 잘 듣지 않아도 여러 사건과 사고를 보면서 나 역시 그게 하고 있었다,


인간의 품격 p52. 도덕적 분노가 삶의 궤적을 바꾼 것이다. 점잖은 개혁론자들이 빈민층을 돕는 방법에 대해 참을성을 잃었다. 나 자신의 운명에 지배되어 내가 살아온 습관에 지배되어 내 삶의 틀을 개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쉽게 구속되었다.


소셜애니멀 p13. 인간의 진정한 특성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공공정책에 온전하게 반영되지 않는 한, 그리고 이 정서적이고 매혹적인 이야기가 논리적인 이야기와 함께 나란히 언급되지 않는 한,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실패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수학에는 젬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수학을 전공과목으로 선택했다. 가장 못하는 과목을 전공할 정도로 강인한 사람이라면 삶의 어떤 역경도 이겨 낼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인간의 품격 p65 (나의 상황에 맞게 수정했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비도덕적이다. 그것을 완성할 수도 없고 완벽하게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다. 살면서 수많은 비도덕들과 불합리함들과 마주치게 되는데 인간의 특성상 그것과 충돌하면서 성장하게 끔 되어있다.


시간이 약이 되는 것처럼 개개인의 삶들이 그런 비도덕과 불완전함과의 충돌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모든 고난과 시련을 이기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좌절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가 쉽지 않다.


수많은 인간들 속에서 나의 삶의 모습이 뉴스거리가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도 난 어느샌가 남들이 주의해야 하는 하나의 사례가 안된다는 보장이 없다. 인간이 저지르는 그런 여러 가지 악행과 선행의 반복이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도 그것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인간의 삶이 소중한 것은 모든 개개인의 삶에 빈부와 귀천을 떠나 모두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너와 내가 함께 있기 때문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서로가 함께 인간으로서 평등한 존재임을 깨닫는 삶을 살아갈 그날을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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