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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질녘 Nov 17. 2023

역사의 연구

역사를 만드는 인간

역사가 중요한 것은 역사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과 그 역사가 발생한 시점과 연대보다는 그 배경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역사에 대한 주관적 판단과 개인적인 신념이 어우러져야 자기만의 역사관을 가지고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아래의 내용은 독일과 프랑스 청년의회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독일과 프랑스의 공동 역사교과서 뒤표지에 적혀있는 것을 옮겨왔다.


두 나라 청소년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독일 프랑스 공동 역사교과서 뒤얽힌 역사, 공유하거나 다툰 기억,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인식, 유럽의 맥락에서 바라본 두 나라의 역사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 차이를 인정한 공동의 교과서를 통해 역사인식의 국경을 넘는 법을 배운다.

독일 프랑스 공동 역사교과서 1945년 이후 유럽과 세계

각자가 자신의 어두운 역사를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공동역사교과서 작업이 가능한 것이다. 역사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주관적인 견해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직 우리에게 없는 한일공동역사교과서가 출판되지 못하고 서로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국정교과서도 국가의 권력이나 정치적 성향에 의해 바뀌는 시대에 국사는 역사가 아니었다. 인간의 오랜 역사에 비해 더딘 인간의 발달과 오래전에 현세대보다 더 발달했던 문명들의 소멸은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역사는 기록하는 이의 정치적 배경이나 소속에 따라 쓰일 수 있기에 주관적이다.


아무리 객관적이라고 해도 역사를 배우는 것이 그 시대의 상황에 따라 어떤 역사를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역사적 사실은 변해왔다. 더군다나 역사는 누가 보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변한다. 그래서 역사는 있는 그대로 쓰더라도 그것을 읽는 계층이나 소속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었다.


진리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배신했던 역사적 순간들은 아주 많이 있었다. 불완전한 인간의 삶도 진실이라고 생각했지만 메트릭스처럼 다른 차원의 세상일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수많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우주의 뒷면에 누가 있을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그 우주의 뒷면에서도 또 다른 역사를 쫓으며 또 다른 인류를 찾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인간의 존재가 이 광대한 우주에 하나뿐이었다는 것은 거짓이 된다. 역사서를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은 내가 그들의 수고로움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난 그들의 사관에 쉽게 동화되어 그것이 사실인양 읽고 있다는 것과 역사가가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수많은 지식들을 얄팍한 내 두뇌의 구조로는 이해는커녕 알 수 조차 없을 것이다.


유시민, 몸젠. 앙드레 모로아. 기번의 책들을 정독하지도 못했지만 그들의 역사적 지식배경이 부러울 뿐이다. 난 평생 남의 역사나 훔쳐보며 역사의 한 페이지 조차 되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인간들이 이뤄낸 역사의 바다에서 여전히 표류하고 있었다. 역사가가 되어 옛 역사를 평가하고 기록하는 것보다 읽는 것이 더 쉽지만 역사가가 되는 것보다 독자가 되는 것보다 역사를 만드는 인간이 되는 것이 내가 역사를 배우면서 깨닫고자 하는 것이었다. 역사는 쉽게 잊힌다. 하지만 내 삶의 역사를 만든 것이나 다른 사람의 역사에 영향을 끼친 것은 절대 잊히지 않는다. 누군가를 죽이는 것으로 역사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은 인간의 역사가 다른 어떤 역사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증명하고 있었다. 역사가가 되기보다는 역사를 만드는 인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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