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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질녘 Nov 14. 2023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자서전

책은 안식처

책이 안식처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문학은 고단한 삶 속에서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의 도피처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유명한 작가의 자서전은 그 책 속에 담긴 내가 읽어보지 못한 보물들(책들)을 잔뜩 실고 내게 다가온다.


 책을 읽다가 또 다른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된다. 그게 내 인생의 즐거움이었다. 문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어쩌다가 문학이 취미가 되어버렸다. 우연히 옷박스 안에 처박혀 있던 신문지안에서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자서전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독일에선 유명한 사람이었겠지만 나에겐 전혀 문외한 사람이었다. 유명한 문학가들의 부고를 전해 들을 때마다 난 그분들의 자서전에 관심이 있었다.


특히 그 나라의 생활 습관이나 어릴 때부터 어떤 책을 읽으며 어떻게 학습하며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글을 쓰는지 많이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도 그런 탐구심에 열심히 읽었다. 문학인의 자서전은 참 배울 것이 많았다. 내가 느끼는 책에 대한 감성을 같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아래의 글귀처럼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중에서 독일문학 전공자가 아니라면 더 이상 읽어볼 수도 없는 책들과 작가들을 알게 해 준 그 삶의 기록들이 내게 너무나 크게 다가온다.


그의 책 속에도 어느 독창적인 작가의 책과 일기를 읽으며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나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그 느낌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내 삶의 기록도 그의 기록처럼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여긴 시끄러운 게 꼭 유대인 학교 같구나"라는 말속에 반유대적인 선생님의 언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의 모습과 수업시간에 유대인들은 항상 서로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수업시간에 말없이 듣고만 있는 우리 학교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우리 사회와 전혀 다른 사고와 행동양식을 엿볼 수 있었던 마르셀 자서전은 내게 중요한 독일 문학의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문학이란 한 인간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내용적으로 풍성하고 또 훌륭하게 쓰인 문학작품을 읽게 되면, 나의 영혼과 마음이 세상을 향해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사실이나 사물들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나아가 문학이란 인간에게 윤리적 가치 의식을 생각하게 합니다. 문학이 내 안에 있는 무엇과 나를 둘러싼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것은 인간과 세계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이 문학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을 통해 나와 세계를 연결 짓고, 또 소통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발레리 제나티 2015년 인디고 칼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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