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 일기를 쓰는 다양한 방법

코로나 시대 내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것은 일기뿐

by 해질녘
살면서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내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일기쓰기나 책읽기가 우리 삶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생각보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글 쓰는 것을 어색해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자신의 생각을 가지는 것보다 정답을 찾는 것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글도 정답을 찾기 위해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기와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머릿속의 생각을 도망가기 전에 붙잡아서 쓰면 되는 것이다.


평상시보다는 마음이 울적하고 슬플 때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많을 때 그리고 힘들 때 글을 쓰면 때론 나 자신에게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줄 때도 있다. 그래서 글은 기쁠 때보다는 슬플 때 잘 쓰인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 자신과의 간접적인 대화이고 치유이다. 살면서 매일 한 페이지가 아니라도 단 세 문장이라도 글을 쓰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기를 쓰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1.스프링 노트나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기록하는 방법.

스프링 노트에 시 한편을 플러스펜으로 필사한 일기장과 모나미펜

스마트폰이 없을 때부터 나는 학교 노트 뒷장에 글을 썼다. 그때가 고등학교 시절이었는데 훌륭한 국어 선생님 덕분에 내가 일기를 쓰고 책을 좋아하고 문학을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남녀공학에 다녔고 시사랑이라는 문학동아리도 있었고 내가 짝사랑하는 여학생도 있어서 글을 더 많이 썼던 것 같다. 모나미펜과 스프링노트는 한 달도 안되어서 새 노트와 새 펜을 사야할 정도로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율학습 시간에 나는 공부보다는 내 마음을 글로 쓰는 것을 더 좋아했다.


2. 문자나 카톡으로 하루 일상을 날짜와 날씨를 기록해서 나 자신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카톡을 보내는 방법.

아들과 주고 받은 문자 일기

혼자 하기 힘들면 부모님이나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하는 방법이다.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 2~3학년이고 글자를 쓸 줄 알고 이해를 한다면 하루 일기를 세 문장 정도 문자로 주고받는다면 아이와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문장 이해력과 문장력이 좋아진다. 특히 문자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일기를 주고받는 것이라서 부모도 같이 아이에게 일기를 보내주는 것이 좋다. 살면서 아이들과 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 트위터 비공개 계정을 이용해서 쓰는 것도 좋은 방법. 트위터는 글자 수 제한이 있고 140자밖에 되지 않아 문장을 다듬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십 년 넘게 트위터에 글을 써보니 나중에 글을 백업하는데 문제가 있어서 수시로 무제노트에 노트 한 권을 만들어서 옮겨 두면 나중에 일기 한 권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문장은 네이버 맞춤법에 복사해서 붙여 넣기를 하면 자동으로 맞춤법에 맞게 문장을 띄워준다. 장문의 경우 한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교정을 하면 된다.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띄어쓰기는하지않고문장의내용에만집중할수있도록아래의내용처럼글을쓰면된다어떨때백사십자도내용이길어서매일쓰여지지않을때도많고하루에몇개의트윗을연속으로쓸때도있지만하루에한개씩아무때나트위터를열고글을쓰면되기때문에메모장보다는좋은것같다내가쓴글을다시볼수읽고읽다가마음에드는글을체크할수도있다그런데공개계정보다는비공개계정이깔끔하다.

백사십자 일기를 쓴 트위터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에게는 외국어를 조금이라도 배웠다면 파파고를 이용해 한글로 쓴 나의 일기를 외국어로 변환해서 내가 생각하는 문장과 파파고의 문장이 맞는지 검토하면서 외국어도 배우고 일기도 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식 외국어이긴 하겠지만 원어민의 문장을 익히는 것은 좋은 작가의 문장을 필사하면서 자신의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많이 읽고 많이 쓰다 보면 외국어는 어느덧 자신의 문장이 된다.


4. 씀이나 무제노트를 활용해서 글 쓰는 방법

글을 쓰다 보면 매일 무엇을 일기에 적어야 할지 모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일상적 글쓰기 씀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글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글감과 좋은 책의 내용들은 살아온 인생에 따라 다양한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기도 하고 그 글감에 내 글을 쓰기도 한다. 그것이 모이면 한 권의 책이 되기도 한다. 때론 자신만의 글감을 선정하고 좋은 책의 문장을 뽑아서 자신의 글을 써도 좋다. 모든 사람들이 각각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읽는 책도 다르고 느끼는 점도 다르기 때문에 살면서 자식들에게 꼭 읽었으면 하는 책과 문장이 있다면 같이 기록해서 씀앱에 기록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디지털 유산이 될 수도 있다. 안네의 일기가 지금까지도 읽히는 것을 보면 일기는 우리 삶의 기록이기도 하고 그때 당시의 사회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읽고 쓰고 있다.

씀 어플로 쓴 일상적 글쓰기

5. 전자책이나 종이도서(책)로 출간하는 방법

무제노트도 비슷한 앱이지만 나중에 한 권의 책을 만들고 싶다면 무제노트를 추천한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을 여러 권의 노트로 나눠서 등록할 수 있고 책의 중요 주제나 목차를 미리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언제든 글을 쓰면 되기 때문에 책을 만들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나중에 PDF 파일로 추출하기도 쉽고 요즘은 쉽게 페이지를 삭제하거나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편집도 용이하다. 한글 파일에 옮겨서 교정할 수도 있지만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부크크를 이용해서 약간의 비용만 지불하고 멋진 책을 출간할 수도 있다. 특히 부크크의 경우 전자책의 출간은 무료이기 때문에 내용과 책의 틀만 잘 잡혀있다면 한 권의 책으로 쉽게 출간할 수 있다.

무제노트에서 작성한 글을 이메일로 받은 화면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를 물리치려고 노력했던 모든 사람들의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조금만 더 참고 조금만 더 참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지만 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는 것과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가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앞으로의 일상이 어떻게 기록될지 모르겠지만 세상은 우리가 긍정적으로 쓰면 긍정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안다. 나 혼자 쓰면 조금 더딜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쓰고 읽으면 그것이 현실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나는 이런 글을 쓰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더 뛰어나고 멋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지호, 리호도 분명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사랑해. 우리 나중에 다시 읽어도 눈물 흘리지 않고 아빠의 글들을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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