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나 힘들다 그러니 써라
힘들어도 쓰면 위로가 된다.
아침 "악마는 밤에 나타나지 않는다. 아침에 공격한다. 우리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가장 취약하다. 바로 그때가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여기 있는지에 대한 기억이 돌아오는 때이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소 중 에릭 와이너 저
내 경우에는 오히려 반대이다. 악마는 밤에 나타난다. 저녁이 가장 바쁘다. 저녁 준비와 밀린 청소 그리고 아이들을 챙겨야 하고 내일 준비물은 없는지 아이들은 아프지는 않은지 저녁은 무엇을 먹을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자기 전에 아이들을 씻기고 머리 말려주고 옷 갈아입히고 양치질하고 나면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 10시가 넘었는데 아이들이 자지 않고 간식을 찾고 티비를 보고 게임을 하고 있으면 나는 점점 악마로 변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분리수거와 식기 세척기를 돌리고 나면 항상 시계는 항상 12시를 가리키고 있다. 샤워를 하고 책을 볼라치면 눈이 아프기 시작한다. 녹내장 약을 깜빡했는지 책을 읽고 그냥 누워 버렸다. 그런데 아침은 왜 그렇게 빨리 오는지 눈을 떴더니 6시 전이다. 다시 눈을 부쳤는데 벌써 출근할 시간이다. 부랴 부랴 간단히 먹을 아침을 준비하거나 과일을 먹고 아이들을 보낸다.
그냥 일찍 일어나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다. 아침이 나는 제일 행복하다. 머리도 맑고 쓰고 싶은 글도 많고 책을 읽어도 머릿속에 잘 와닿는다. 마음만 그렇고 몸은 그렇게 움직이지 못한다. 매일 이런 일상들이 반복되는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오히려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일까.
매일 아침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오늘도 이런저런 글을 쓴다. 나 힘들다 그러니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