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무엇을 써도 글이 된다.

관습

by 해질녘

관습 "인간의 삶에는 여러 측면이 존재하는데, 이는 오직 시의 기법을 통해서만 충실하게 재현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여기서 영화 연출자는 아주 빈번하게 시적 논리를 기술적 방법의 투박한 관습으로 바꾸려고 애쓴다." 시간의 각인 중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저


세상의 관습에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일 필요가 있다. 살다 보면 우리는 쉽게 관습에 동화되어 버린다. 남들이 다 그렇게 하는 것처럼 보여서 나도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고 고착화된 관습으로 여러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가정에서의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데 우리는 우리가 주위에서 보고 읽은 대로 라면 남자는 바깥일 즉, 경제적인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여자는 경제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집안에서 해야 할 다양한 집안일(청소, 육아, 식사 준비, 대소사의 여러 가지 일들)을 하는 것으로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절대 당연한 일이 아니다. 가족 구성원의 역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의논하고 함께 해야 할 일들을 구분 지어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런 나쁜 관습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우리 사회를 점점 병들게 할 것이다. 누군가의 아들, 딸이 그런 관습에 얽매여 고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 같으면 결혼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동화책을 봐도 텔레비전을 봐도 지금 사회는 생각보다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이 관습처럼 고착화되어 있어서 오히려 그런 관습에 익숙한 사람들도 많다. 모두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평등하게 태어났을 뿐인데 자라온 환경과 경제적인 여건에 따라 빈부격차가 발생하고 계층에 따른 인간의 차별을 당연시하는 것을 봐도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말하고 있지만 기득권은 어떻게든 그런 관습을 유지하려고 한다.


매일 식사를 준비하는 것만 봐도 누구는 힘들게 장을 보고 와서 요리해서 만든 음식과 차린 밥만 먹고 치우지도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같이 식사를 준비하고 식사 후 그릇 정리와 싱크대 정리 그리고 식기세척기를 돌리고 분리수거를 각자 분담해서 일을 하게 되면 서로가 불편 없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 그런 사소한 것 까지 일일이 이야기를 해줘야 알아듣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런 것을 왜 내가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거면 결혼이 아니라 가사 도우미를 고용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식도 장례식도 사람들은 사회 관습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그렇게 돈을 많이 들여서 결혼식을 할 필요도 없는데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그렇게 한다는 말이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부부가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하지 그 돈으로 살림살이를 더 사거나 집을 사는데 더 보태는 것이 옳지 않을까. 서로가 뜻이 맞으면 그냥 동사무소에 가서 혼인신고만 하면 되는데 본질보다 형식에 구애되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놓쳐버리는 것들이 많다. 보여주기 식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생활 속에서도 알게 모르게 관습에 쉽게 지배가 된다. 기존에 있는 사람들은 모르지만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들에게는 그들의 조직 문화와 말 그리고 여러 관습들이 어떻게 보면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당연하다는 듯이 잘못된 관습에 나도 모르게 적응이 되어 버린다. 인간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어 버린다.


각 나라에 속한 다양한 관습들이 존재한다. 선진국의 관습이 다르듯이 그런 관습들을 인간 중심으로 만들었다면 모든 인간들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텐데. 모든 유토피아가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게 어떻게든 우리 사회에게 알게 모르게 익숙해져 버린 관습을 깨고 좀 더 발전된 관습을 만들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관습 (慣習) -출처 :지식백과 검색 (21세기 정치학대사전)


습관(habit)은 개인이 습득한 개개의 상습적인 행위를 의미하는 것에 비해 관습은 일반적으로 어떤 특정의 사회 또는 사회적 집단 속에서 전통적으로 그 구성원의 대다수에 의해 상습적으로 수행되고 승인되어 온 행동양식 전반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언설(言說)이 그 발화자를 둘러싼 ‘언어상의 관습’에 의거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주목되고 있지만 언어에는 반드시 그것과 불가분 하게 결부된 일정의 사고 패턴이 수반되기 때문에 그러한 사고 양식까지도 관습에 포함시켜 생각할 수도 있다. 관습을 더욱 세분화하면


(1) 구성원에 대한 구속력이 비교적 약하고 자연스럽게 결정된 편의적인 관례에 불과한 관행(usage),

(2) 사회나 집단의 표준적인 규칙으로서 구성원에게 승인되어 규범적 성격을 띤 습속(習俗 ; folkways),

(3) 습속 중 특히 정의나 선이라는 윤리적인 이념과 결부되어 구성원을 강하게 구속하는 습률(習律 ; mores)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정치학적 관점에서 관습을 다룰 때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갖는 규범으로서의 성격이다. 즉, 구성원 개개의 행위는 관습에 적합성 또는 친화성을 가질 때 용이하게 시인되고, 역으로 갖지 않을 때는 조소나 비난이라는 제재가 가해진다. 그때 그 관습 자체에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일의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관습은 기존의 사회나 집단을 존속시키기 위한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정치적 합리주의에 대치하는 정치적 보수주의가 한결같이 관습의 의의를 중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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