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웃는다
꿈에서 때때로 시를 쓰기도 했다.
일어나 써야지 했는데, 그냥 자버리면 일어났을 때 생각이 나지 않곤 했다.
그래서 중간에 깨서 메모지에 옮겨 놓고 자기도 했다.
문득 시가 떠올랐다.
시를 녹음해 놓고서는 녹음한 것을 잊은 채 묻힌 시들도 더러 있었다. 그리고 일기에 묻힌 시들. 시를 생활화하며, 언제부터인가 꽤 많이 쌓이기 시작했다.
시를 읽는 일뿐만 아니라 시를 쓰는 일은 위로가 되었다.
오늘 낮에 보던 하늘처럼
병원 창밖 하늘도 똑같이 몽글몽글 꽃처럼 피어나는 듯했다.
가장 힘든 사람은 아픈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나는 힘을 내기로 했다.
나는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몸이 아프면 웃음이 잘 나오지 않겠지만,
건강과 웃음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어느 책의 글귀처럼 억지로라도 웃어보기 시작했다.
웃음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덕분에 매일 웃기 시작한 일이 습관이 되었다. 물론 많이 울어낸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