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
모르겠다. 어디로부터 오는 자신감인지.
아마도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굉장히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것 같다.
뭐, 그렇다고 남들한테 내세울만한 거창한 스펙은 없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엄청난 재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주변에 어마어마한 인맥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어린 시절의 상처를 많이 품고 있고,
야채값이 오르면 손을 벌벌 떠는 서민의 삶을 살고 있으며,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아줌마다.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외모도 망가져버렸고,
영특한 지적능력을 갖추거나, 잘나가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참 좋다.
그냥 열심히 살아가는 그 하나만으로도 나는 나에게 자부를 강하게 느끼곤 한다.
원래 인생은 불공평하다.
어떤 부모밑에서, 어떤 집안에서 태어났는지에 따라서 출발이 다 달랐듯이 내가 가진 환경을 내가 어찌 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런 조금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나는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택했고, 나는 열심히 사랑하는 것을 택했고, 나는 열심히 책임지는 인생을 택했다.
외모가 망가졌지만 오동통해진 지금의 외모도 나름 귀엽다 생각하고ㅋㅋ 영특한 머리는 없지만 그만큼 더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재력은 없지만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소소한 재력이 있음에 감사하고, 잘나가는 직업은 없지만 그 어떤 직업보다 보람된 팔땡이 엄마라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상처받은 어린 시절을 겪었지만, 잘 극복해내었고 아이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사는 대한민국 아줌마이자 팔땡이 엄마다.
내 삶에 충실하고,
내 아이를 사랑하고,
그것들에 책임질 줄 아는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꽤나 내 인생에, 그리고 나에게 만족하고 있다.
나는 정서적 금수저를 타고 나진 않았지만
정서적 자수성가를 이루었다 생각한다.
이거면 됐지 뭘 더 바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