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들과 남편이
아들의 오피스텔을 정리하러 갔다.
3학기 동안 석사과정을 위해 머무른 곳이며
마지막 3개월간은 아들 혼자서 어둠의 공간에
자신을 가두어놓고 스스로를 학대했던 곳이다.
남편은 그 공간에 들어가기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집을 내놓은 그날 바로 계약이 되었기에
짐을 비우러 갈 수밖에 없다.
요즈음 남편은 매일 눈물을 흘린다.
결혼 8년 차에 홀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는 매일 밤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18년을 함께 했던 반려견 테디와의 이별에
컨디션이 무너질 정도로 슬퍼했다.
이제,
본인의 은퇴생활도 접고
아들의 뒷바라지를 했던
지난 1년 반의 허무함과
무언가 단단히 마음의 병이 생긴 것 같은
아들의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절망하여
매일 밤낮으로 눈물을 흘린다.
아들의 마음을 도통
모.르.겠.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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