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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클써니 Apr 08. 2023

남편이 매일 운다.

오늘 아들과 남편이

아들의 오피스텔을 정리하러 갔다.


3학기 동안 석사과정을 위해 머무른 곳이며

마지막 3개월간은 아들 혼자서 어둠의 공간에

자신을 가두어놓고 스스로를 학대했던 곳이다.


남편은 그 공간에 들어가기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집을 내놓은 그날 바로 계약이 되었기에

짐을 비우러 갈 수밖에 없다.


요즈음 남편은 매일 눈물을 흘린다.


결혼 8년 차에 홀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는 매일 밤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18년을 함께 했던 반려견 테디와의 이별에

컨디션이 무너질 정도로 슬퍼했다.

이제,

본인의 은퇴생활도 접고

아들의 뒷바라지를 했던

지난 1년 반의 허무함과

무언가 단단히 마음의 병이 생긴 것 같은

아들의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절망하여

매일 밤낮으로 눈물을 흘린다.


아들의 마음을 도통 

모.르.겠.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까?






https://brunch.co.kr/@012f12dcbe174e8/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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