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졸업 한 학기를 앞두고
대학원 석사과정을 완전히 접고
집으로 온 지 2주가 지났다.
엊그제 얘기를 나누는데
대학원 연구소나 연구 관련 얘기만 해도
몹시 힘들어했다.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고
머리 쓰는 일이 제일 힘들단다.
다만 몸 쓰는 일이 하고 싶다고...
정신적으로 완전히 번아웃상태인 것 같다.
혼자서 너무나 애쓰고
생각만큼 실적이 나질 않아서 괴로워하고,
끙끙 앓고 고민했던
지난 시간이 안쓰럽다.
그래도 방에만 처박혀 있지 않고
밥도 잘 먹고
운동도 하고
무언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 일들을 찾아서
해보려고 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감사하다.
그런 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인근의 경치 좋은 곳으로, 카페나 맛집으로
기분전환을 위해 데려가 본다.
맛있는 음식,
햇살, 바람, 흐르는 물, 초록의 풍경, 알록달록한 예쁜 꽃들...
이 모든 것들이 아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에너지를 채워주리라 생각하고 또 바라본다.
https://brunch.co.kr/@012f12dcbe174e8/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