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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클써니 Aug 27. 2024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어디인가? (4)

양평 편

https://brunch.co.kr/@012f12dcbe174e8/167


이어서...




육지로 돌아온 뒤, 

남편과 나는 제주로 이주는 못했지만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전원마을에서 살기를 바랐다.

그렇다고 전혀 연고가 없는 곳에서 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고,

넷째 시누이 부부가 살고 있는 양평으로 가게 되었다.

( 나는 5명의 시누이가 있다. ^^ )


제주에서 처럼 1년 동안은 임대로 살면서

전원주택이나 집 지을 땅을 알아보러 틈틈이 시간을 내서 다녔다.

이때 넷째 시누이 부부의 도움이 대단히 컸다.

그런데 우리가 양평에서 집과 땅을 보러 다녔을 시기가

하필 송파-양평 간 고속도로 문제로 전국이 다 시끌시끌하던 시기였다.

오죽하면 충주에 놀러 갔다가 양평에서 왔다 하니

"유명한 곳에서 오셨구먼!" 하는

민망한 인사를 듣기도 했다.


와중에 전원주택 매물의 수와 가격이

반전에 반전에 또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들을 지켜보며,

( 급반전의 상황들을 자세하게 쓰다 보니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생략했다. )

남편과 나는 그냥 아파트에 살기로 했다.

어차피 강과 산으로 둘러싸여 물 좋고 공기 좋은

양평인 것은 변함이 없지 않으냐며 서로를 위로(?)했다.


이 정도면 나에게 주택살기는 그저 

유니콘이나 용처럼 상상에서만 가능한 일 아닌가 싶다. ( ^^;; )


물론 주변에 전원생활을 만끽하며 주택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여기는 "물 맑은 양평" 아니겠는가?



두물머리
세미원 연꽃
배너미 고개에서 내려다 본 양평읍 시내









어찌 되었건,

주택을 고를 때 남편과 내가 우선시했던 기준이 몇 가지 있었다.

우선, 진입로가 너무 경사지거나 가파르지 않은 곳.

취향차이인데, 깎아지른 듯 가파른 장소여도 뷰가 우선이라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우리 부부의 취향은 아니다.

둘째, 집의 규모나 정원의 크기가 우리 부부가 관리할 만한 할 것.

집이 보금자리가 되어야지 부담이 되면 안 될 것 같아서이다.

셋째, 정화조나 지하수보다는 오폐수직관이나 상수도가 있는 집일 것.

대도시에 살 때는 이런 점을 생각할 필요조차 없지만,

시골에서 주택을 고를 때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물론 정화조나 지하수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에 살며 당연시하던 것들을 신경 써서 관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주택은 아파트에서 내는 관리비가 없는 대신에

내가 알아서 집과 정원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경험이 전무한 우리 부부는 가능한 신경 쓸 일을 줄이자는 게 목표였다.


결국에는 아파트면서 주택을 고르는 기준을 나열하고 있자니

괜스레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그러나 혹 아는가?

위에 열거한 기준에 적절히 맞는 

나만의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에서 살 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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