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유치원 안 다녔어요!
대학 시절 어느 날,
퇴근하신 아버지는 나에게 책 한 권을 건네셨다.
출처: https://blog.naver.com/loveyein13/220247878404
나 : ?????
아빠 : 읽어 봐라.
나 :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아빠, 나 유치원 안 다녔어!
아빠 : ?????? .........
어려서부터 우리 자매들에게 아버지가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은
"책은 나으~~~ 벗이다!"였다.
'나으'는 '나의'의 오타가 아니다. 아버지의 발음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그런 아버지가 뭔가 하시고 싶은 말을 책을 통해 하려고 하신 듯했다.
그때의 내 감정은 너무 오래전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은 위에 쓴 저 대화도 그냥 그랬거니 하며 유머 한 스푼 더 해서 쓴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저 책을 사 주신 것은 팩트(사실) 그 자체이다.
아버지는 그때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것일까?
나는 이제 더 이상 대학생이 아니다.
한 아이를 낳아 키우며 그 아이가 20대 중반의 나이가 되는 것을 보고 있는 시점에 있다.
"4 자매를 낳아 키우면서, 가장 기대하고 또 기대했던 장녀인 나에게, 그러니까 대학생의 나에게 그때 아빠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