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잠시, 책방지기'의 첫 손님이 오셨다!
https://brunch.co.kr/@012f12dcbe174e8/186
어제저녁,
내일, 월요일 10시에 책방예약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앗! 나에게도 첫 손님이 생기다니...
무언가 모를 흥분감에 잠을 설쳤다.
오늘은 날씨가 많이 흐리다.
그레는 나의 기척이 들리자
잠 덜 깬 얼굴로 저러고 앉아있다.
고양이도 아침엔 얼굴이 붓는구나.
책방전면에 있는 화분의 잡초를 뽑는 것으로
손님맞이를 시작한다.
서둘러 아침 먹고
집안 환기하고
시설물 정리정돈 점검하고...
새삼,
손님을 기다리는
모든 업종의 사장님들의 노고를
1% 정도 알게 된 듯한 교만한 착각에 빠져보기도 한다.
책방지기의 덕목
"기다림"
텃밭에는 딸기가 여물어가고 있다.
드디어 10시.
부엌 창밖으로 여자분이 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배웅하러 나가 보니 남녀 커플이 오셨다.
어제저녁에 동네 카페에서 산 소금빵과 국화차를 내어 드린다. 소금빵 맛이 꽤 괜찮다.
커피가 아니라 국화차를 주문하셔서 조금 놀랐다.
젊은 커플은 왠지 커피를 마실 것만 같은 나의 편견 때문이다.
첫 손님을 위한 간식 상차림 사진을 못 찍어 아쉽다.
엄청 공들였는데 말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책을 골라 읽는 것으로 보아
책을 무척 좋아하시나 보다.
두 분이 저마다의 스타일대로 책방을 온전히 즐기시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것도 나만의 생각 또는 착각인 것 같기도 하다.)
고양이 그레는 마당에 나온 남자손님에게 넉살 좋게 애교를 부린다.
첫 손님 이벤트(?)로 텃밭상추와 부추를 씻어 드린다.
흙이 많이 묻어서 씻는데 한참이다.
지난번에 책방할머니는 그 많은 상추를 어떻게 다 씻어서 손님들에게 나누어 주신 걸까?
부디 몸과 마음에 작은 힐링 얻고 가셨기를!
이번 손님들은 남자분이 오고 싶으셔서 아내분과 함께 오게 되었다고 한다.
두 분, 저의 첫 책방손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잠시, 책방지기 3일 차 끝.
잠시, 책방지기 4일 차도 곧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