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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클써니 Aug 05. 2022

제주에 살아요.

아파트에서요...

"제주에 살면서 아파트에 산다고???" 



2017년 8월에 나는 24.5년의 교직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명예퇴직이었다.


류머티즘으로 통증에 시달리던 나는 따뜻한 곳에서 살고 싶었다.

처음에는 태국의 치앙마이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남편과 아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현실의 무게가

나를 고민하게 했다.

남해 쪽도 알아보고 부산, 여수, 순천 등 남쪽 지방은 따뜻하지 않을까

지인들을 통해 수소문해보았다.

결론은 한국에서는 "제주도".


2018년 겨울부터 해마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온화한 기온이 우선순위였기에 제주시보다는 서귀포시를 선택했다.

그중에서도 꼼꼼하게 알아보고 선택한 숙소가 중문에 있었으므로

나는 매 해 겨울(2018년부터 2020년 2월까지), 

중문 쪽에서 한 달씩 머무르면서 주변 분위기를 

나름 면밀하게 살피고 조사했다.


2019년 1월 12일 날씨. 온화한 기온을 찾는 나에게 매력적인 서귀포.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일단, 1년간 제주에서 살면서 장기 거주지를 천천히 알아보자.

둘째, 1년간 살 집은 기존의 거주환경과 큰 변화를 주지 않는 편이 좋겠다. 

왜냐하면 사는 지역도 변하는데 거주환경이 급격히 변하면 건강이 좋지 않은 나로서는

스트레스로 힘들어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나는 교동도라는 섬에서 근무한 경험상, 

전원에서 주택 생활하는 것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

어마어마한 괴리가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귀포 혁신도시 내에 있는 아파트에 살면서

장기 거주할 지역과 거주형태를 다시 알아보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제주 1년 거주 기간 동안 지인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제주에 살면서 아파트에 산다고???"였다.


하지만,

나는 이 아파트가 꽤 마음에 들었다.

1년 뒤 나올 때는 눈물이 다 날 정도로 아쉬웠으니까 말이다.



서귀포 신도시(혁신도시) 어디서나 앞으로는 범섬, 뒤로는 고근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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