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같이 살면 살수록 이 가족은 이상했다.
심심하면 욕을 해대는 아이들, 그걸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는 아이들의 부모와 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는 매번 만 3,4살짜리 자매를 위해 저녁을 준비해 주셨는데,
그것은 야채와 고기를 갈아만든 생후 12개월 미만 아기들이 먹는 이유식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기 전에 분유가 담긴 젖병을 쪽쪽 빨아마셨다. 오마이갓!
그 아이들은 가정교육 한번 제대로 받은 적 없이, 아기 때부터 몸만 그대로 자란 것처럼 행동했다.
스스로 숟가락질도 하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안. 했. 다.
왜냐하면 늘 떠먹여주기 때문에.. 이 집 어른들은 여태껏 아이들을 훈육해서 가르치기보다는 넘치는 사랑으로(?) ^_^ 방치해둔 셈이다. 나는 그것 또한 아동학대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이들의 행동이 너무 이상해서 유치원에 데려다주며 아침식사를 어떻게 하나 지켜봤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또래 아이들과 똑같이 행동했다. 스스로 밥도 잘 떠먹고, 심지어 벨라는 또래 아이들보다 더 똑똑했다.
할머니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때면 아이들은 늘 장난을 치거나 뛰어다니며 사고를 쳐댔다.
인간 비글 두 마리......
하루는 벨라(언니)가 고의적으로 바닥에 물을 쏟았다. 그런 다음 보란 듯이 먹던 삶은 달걀을 손으로 뭉개서 바닥에 던졌다. 나는 그 아이의 사악한 미소를 보았다.
안 그래도 통통한 것이 눈도 쪽 잡아찢어져서 못됐게 생겼는데, 저렇게 행동할 때면 정말 처키와 싱크로율 100%.
내 마음속의 경고음이 삐용삐용 울린다. '자꾸 까불다가 뒤진다^_^'
나는 콩쥐니까 이를 꽉 깨물고 허리를 굽혀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레이스(동생)가 마치 복사본처럼 언니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했다. 하나를 치우자마자 곧바로 다른 문제가 터졌다. 흐름이 끊길 일이 없어..
나는 아이들에게 최대한 감정을 추스르며 그러지 말라고 얘기했더니 또 대답은 잘 한다. 다신 안 그러겠단다.
얼마나 지났을까? 얘들이 갑자기 숨바꼭질을 하기 시작했다. 밥을 먹다 말고!!!!
나는 벨라를 찾았고 그 아이를 혼내려고 하는 순간, 뒤에서 동생 그레이스가 한마디 한다.
"Fuck you!"
하 저놈의 입을 꿰맬 수도 없고 진짜...
벨라는 너무 고소해 죽겠다는 듯 악랄하게 웃어대기 시작했다.
너무 허무했다. 멘탈이 나갔다.
이 아이들을 더 이해하기 위해,
제대로 된 방법으로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들을 고쳐주기 위해 최근 밤늦게까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시청하며 열심히 공부했었다.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시도했었지만 모든 방법엔 유통기한이 있나 보다.
한동안 효과가 있는 것 같았는데 지금 보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나 혼자 노력해서 고치려 하기엔 그들의 문제는 생각보다 컸고, 문제의 근원을 찾아 고쳐야만 했다.
그것은 바로 이 집의 어른들, 즉 아이의 보호자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의 잘못이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