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아이스
여름이다.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는 뜨거운 여름
내가 사회에 첫발을 디뎠을 때 내가 공장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준 것은
뜨거운 여름 날씨였다.
19살 고 3 1학기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의 취업을 경험했다.
1999년 그때까지만 해도 에어컨이라는 것은 은행과 동사무소에 있는
특별한 공간에만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여름철이면 동네사람들이 은행과 동사무소로 피서를 가는 것은 좋은 피서의
한 가지 방법이었다.
집은 더웠고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도구가 필요했는데
에어컨한대가 선풍기 30대의 전기를 사용한다면서 광고하는 뉴스에 폭염을 겪는
일반시민들은 없었다.
경제가 발전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일반가정에서 마음껏 소비하는 것은 과소비의
한 가지로 지적받던 때였다.
나는 1999년 취업을 했다. 2000년 정식적으로 직원이 되었지만
정직원과 실습생 차이는 그리 차이 나지 않았다.
내가 일하러 가는 이유는 단순했다.
시원한 공장에서 일하는 것이 학교에서 수업받는 것보다 재미있었다.
출근을 위해서는 약 2시간의 거리를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해야 했다.
버스는 시원했고, 지하철도 시원했다. 그리고 공장의 대형 선풍기와 대형에어컨은
일할 맛 나게 했다.
2025년 7월 9일 이른 장마가 있었고 요즘은 폭염을 겪고 있다.
나는 어머니와 살고 있다.
나는 어머니에게 어머니의 건강이 더 중요하니 에어컨을 하루 종일 켜자고 하고
어머니는 전기세를 걱정하고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을 걱정해 에어컨을 최소한
으로 켜자고 한다.
장마철만 해도 견딜만한 더위였는지 어머니의 고집이 나를 이겼는데
계속 이어지는 폭염에 방안온도가 33도를 기록하고부터는 내 고집이 이기고 있다.
최소한의 온도차이를 두기 위해 방안 에어컨온도는 28도로 정했다.
19살의 나 43살의 나 어제 같은 19살의 나였는데 벌서 43살이 되어버렸다.
어제 시장을 어머니와 다녀왔다
단골 고구마 할머니는 참 귀여우신데 더위에 고생하시는 것이 안타까워
매실아이스를 한잔 사드렸다.
어르신들은 한사코 거부하신다. 나의 돈이 소중하니 남의 돈도 소중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고집이 있고, 어머니도 고집이 있다.
우리 집에 맛있는 고구마를 팔아주시는 할머니가 이번여름도 잘 보냈으면 좋겠다.
사람의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이며 두 번째로 소중한 것이 주변 사람이다.
그리고 일이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