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by 경완

강렬하게 하강하는 힘만으로

그저 모든 것에 부딪히며

결국 자신을 부순다.


따갑게 내 뺨을 때리지만

너무 쉽게 용서한다.

내게로 와서 부서지지만

차마 털어내지 못한다.


부서져버린 형체가

낯설지 않아서

안쓰럽게 눈에 담는다.


따뜻하게 반기지만 차갑게 품어

조금 더 오래 세상에 머물기를,

순식간에 사라질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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