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했던 구름 집을 떠나
새하얀 눈세상 만나러
아래로 아래로 날아 내린다.
차가운 바람에 자신을 맡긴 채
잿빛 세상에 넋을 잃고
꽁꽁 얼린 자신을 놓아 버린다.
땅에 스며 사라질 찰나
자신은 눈도, 비도 아님을
하얀빛은 끝내 보지 못한 채
어둠 속으로 눈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