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른 술

by 경완

술 한 잔 속에

야속한 사람,

술 두 잔 속에

야속한 세월,

술 세 잔 속에

야속한 운명,

술 네 잔 속에

잊고 싶은 사람,

술 다섯 잔 속에

지우고 싶은 세월


무거운 술잔들을 비워내며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 간다.


지독한 고통까지

달게 삼킬 수 있는 사람으로


뜨거운 눈물이 되어 흘러

내 막힌 숨통을 틔우고

어느새 구슬픈 노랫가락이

목구멍에서 샘물처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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