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날 용기

by 경완

나무는

싹을 틔워 초록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만,

결국 그것들을 떨군다.


살갗에서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이겨내고

겨울의 잔인한 거센 바람을 견딘다.


살기 위해서 견뎌내는 것이 아니다.

생존을 위한 법칙을 따르는 것도 아니다.


자신을 향한 뜨거운 갈망,

초연한 의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견뎌낸다.


전혀 낯설지 않은,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본래의 자신으로 다시 눈을 뜨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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