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나만의 불꽃 찾기

목표와 열정이 있는 삶

by 경완


마치 내 몸 안이 모두 바뀌어서, 내 몸 안에 불길이 치솟고 거기서 날아가요. 마치 새처럼 전류를 타고 날아다니는 것 같아요.



영화 '빌리 엘리엇'에서 빌리가 춤을 출 때 어떤 느낌인지에 대해 말한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본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이 대사는 잊히지 않는다. 어린 나이의 빌리가 자신의 열정을 찾은 것이 너무 부러웠기 때문이다.


영화를 봤을 당시에 나는 내 열정을 찾지 못했다. 나도 주인공처럼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하지만, 마치 나는 내비게이션이 없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운전자처럼, 나의 길과 방향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열정에 대한 갈망이 계속해서 깊어졌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아실현의 욕구를 가진다. 그 욕구에 대한 결핍은 자신의 삶을 충분히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삶의 목표가 없으면, 기대가 없는 삶을 살게 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잃고 만다.




나의 젊은 시절 꿈은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내가 아닌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적절한 진로의 직업이었을 뿐이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꿈이나 이상이 아니었다. 나는 그때 내가 무엇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깊이 탐색해보지 않았다. 그 시절 나는 사회적 기준에 나를 맞춰 가느라 항상 쫓기듯 바빴고 나름 노력했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 결과, 실제적으로 내가 얻은 것은 좌절과 패배감이었다. 그 시절 좀 더 경험하고 방황하면서 나의 열정과 삶의 목표에 대해 알아가려고 노력했다면, 아마 지금의 삶은 달랐을 것 같다.


20대 때 나의 진정한 불꽃을 찾는데 실패하고, 나는 30대에 엄마가 되었다. 나는 아이 교육을 위해서 많은 교육서를 읽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나의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여러 방면의 책들을 읽게 되었다. 5년 동안 꾸준히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남들이 말하는 열정 독서가가 되었다.


나는 그저 계속 책을 읽었을 뿐이다.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 나는 책이라는 좋은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내가 남들보다 유난히 호기심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인지적 불평형을 잘 견디지 못해서, 의문스러운 것은 집요하게 끝까지 파는 스타일임을 알게 되었다. 많이 읽고 생각하는 것이 많아지게 되니 어느 순간 내 머릿속은 너무 복잡해졌다. 그래서 나는 내 생각들의 파편을 분류하고 연결하면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도와준 게 바로 글쓰기였다.


처음에는 내가 얻은 지식을 정리하는 차원의 글쓰기였다. 지금은 성찰과 감성으로 이해와 공감을 위해 글을 쓴다. 나는 그 과정에서 강한 몰입감을 느끼고 결과에서 뿌듯함과 해방감을 느낀다. 항상 찾고자 했던 나의 열정을 찾은 느낌이다.




나는 그토록 부러워하고 갈망했던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내 불꽃을 찾은 듯하다.나의 인생 영화주인공으로서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울림이 되고 위로가 된다면 더욱 가치 있고 보람될 것이다. 글쓰기는 이제 나의 열정이 되었고 내 삶의 방향과 목표를 가져다 주었다. 목표가 있는 삶은 기대로 하루하루를 살게 한다. 그 기대는 최선을 다할 힘과 계속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준다.


"차선이 모여 최선이 되고 최선이 계속되면 최고가 된다." 라는 말처럼 내가 글쓰기에 두각을 나타내고 재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누가 어떤 평가를 하든 크게 여의치 않을 것이다. 내 마음의 불꽃이 다 소진될때 계속해서 쓸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내 삶의 일부를 넘어서 내 정체성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만의 불꽃,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최고가 되려는 마음보다 자신의 속도로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태도로 삶을 살다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그려온 삶을 누리게 될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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