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아 인식

'나'답게 살기

by 경완

우리는 우리의 의지가 아닌 채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끝을 향해 가고 있지만 그 끝이 언제인지, 그 끝에 자신이 느낄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니 지금 주어진 이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행복의 가치를 알고 있고, 끊임없이 행복을 갈망한다. 행복을 좇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지만 행복을 손에 쥐기란 힘들다.

누구나 원하지만 누구나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그 첫걸음이 '자아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에 대해 깊이 탐구하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자아 인식은 자신에 대한 물음을 갖고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자신을 여러 가지 특성으로 정의 내릴 수 있는 자아개념들을 쌓아 가는 것을 말한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자기 인식이 이뤄진다. 타인이 나에게 주는 피드백은 나를 제대로 인식하게끔 도와준다. 거기서 나를 재인식하거나 인식을 확장시켜 나가면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간다. 더 나아가 나만의 신념을 만들게 된다.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고 자신만의 신념을 갖게 되면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 하거나 타인의 말이나 신념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또한 나와 타인에 대한 경계를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된다.



나는 오랫동안 나에 대해 알아보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 또한, 인간관계에 소홀했고 나와 가족에 집중된 삶을 살았다. 그리고 나는 나를 잘 안다고 확신했었다.

나는 진지하고 개인적이며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정의 내린 나의 정체성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종종 확인받지 못했다. 심지어 인간관계에서 오는 나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에 상처받고 좌절도 했다.


그래서 내가 맞닥뜨린 관계 속 문제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를 성찰하고 알기 위해,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철학 책을 통해 객관적으로 사유하는 '이성'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심리학 책을 통해 나의 감정들을 언어화하고 그 감정들의 뿌리들을 알게 되었다. 이성적으로, 감정적으로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었다.


독서를 통해 나는 스스로를 제대로 재인식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인식한 나의 모습과 달리, 다소 이기적이며 외로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독을 선택한 것은 나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고립을 만들고 나를 외로운 사람으로 만들었다. 개인적이고 독립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와 타인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발견했다. 또한, 매사에 분석하고 진지하다고 생각한 나의 태도는 사실 작은 것에도 심각해지는 재미를 모르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나를 재인식하게 되면서, 나는 나와 타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고쳐갔다.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태도를 기름과 동시에 의식적, 무의식적 감정들을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가 생겼다.


'고통은 해방과 구원으로 향하는 문'이라는 말처럼,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하게 된 불일치와 상처의 고통을 용기 있게 해결해 나갔다. 여러 종류의 책들을 읽으면서 나와 타인 그리고 삶에 대한 관점이 확장되고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 나갔다. 헤르만 헤세가 말한 알의 세계를 깬 느낌이었다. 나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인식하고 성찰하게 되니 타인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게 되었다. 그 태도는 나의 인격을 재구성하게 하였다.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순간, 어쩌면 우리는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새로운 자아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 안에 있는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사회 속 관계의 경험이나 독서로 자신을 제대로 알아가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자신을 잘 아는 자가 결국 타인을 이해할 수 있으며, 그러한 이해의 확장이 결국 자신을 행복으로 인도한다. 어떠한 순간에도 의미를 추구하는 의지력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하며 인간은 자신을 잘 꿰뚫어 볼수록 더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