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남긴 것

by 경완

당신은 떠날 때도

남겨진 나를 걱정했습니다.

희미하게 꺼져가는 당신 숨결인 줄도 모르고

나는 내 마음 추스르느라

그 숨결 끝내 잡지 못했습니다.


세월의 상처로 퉁퉁 부은 당신 손을 잡았을 땐

당신은 이미 너무 멀리 떠났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한참 동안 그 손을 놓지 못하고

차가운 당신의 두 손을 꼭 쥔 채

내 심장을 얼려버렸습니다.


내가 나의 아이 손을 잡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당신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행복이 당신의 행복이었음을,

내가 웃어야 당신이 미소 지을 수 있음을.


햇살 같은 사랑으로

당신의 사랑처럼 따뜻하게

내가 듬뿍 받은

그 찬란한 사랑을

아이에게 비춥니다.


당신이 나에게 보여준 것은

오직 사랑,

되돌아오지 못할 사랑이었습니다.

유한한 시간 속에 무한한 깊이로

내 심장이 기억하는 사랑입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을 느낍니다.

내가 주는 모든 사랑 속에

당신의 숨결과 손길이 있음을.

당신과 닮은 사랑을 그려냅니다.


그렇게 당신은 떠나면서도

나에게

사랑을 그리고

당신을 남겼습니다.


당신은 그저 나에게

엄마이기 전부터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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