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by 경완

그리려다 그리지 못한 당신 얼굴,

선명하지만 희미한 당신 형체,

환하지만 슬픈 당신 미소,

놓아보지만 떨쳐내지 못한 당신 손,

더듬어 보지만 잡히지 않는 당신 기억,

넘치지만 퍼낼 수 없는 당신 향한 그리움,

샘솟지만 막을 수 없는 내 외로움,

흐르지만 멈출 수 없는 내 아픔,

사랑했지만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지금.


당신은 나의 전부이기에

당신으로 가득 찬 마음을

비워내고 비워도

금세 그리움이 몰려와

다시 당신을 사랑하게 하고

아픈 사랑으로 아파도

결국 당신을 지우지 못해,

또 하루를 온통 당신으로 채운다.


언제쯤 내가 당신을 잊을 수 있을까?

아마 내가 나조차 기억하지 못할 때,

그때

당신도 사라지겠지

내가 떠나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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