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사랑하는 이
바다는 자유롭고 사랑스럽지만 따끔하고 뭉클하다.
광활한 바다의 자태와 파도 소리는 나의 깊은 감성을 깨운다.
의도치 않게 깊숙이 묻어둔 아픔과 상처도 깨운다.
나는 하얀 파도 소리를 입은 푸른빛 바다에
내 아픔과 상처를 띄운다.
그것들이 멀리 떠나가는 것을 지켜본다.
바다는 엄마처럼, 내 슬픔을 안아준다.
말없이, 나의 아픔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오래도록 안아준다.
나는 아이처럼 엄마 품에 안겨
상처의 아픔을 잊는다.
그 품을 벗어나야 할 때의 그 아쉬움을
어떻게 형언할 수 있을까
봐도 봐도 보고 싶은 바다를
끝까지 눈에 담으려 애쓰다가
눈물이 바다를 가리고서야
나는 내 아이의 손을 잡고 바다를 떠나온다.
내 아픔과 상처 그리고 엄마를 멀리 보낸 채
바다를 산보다 좋아하는 사람은 가여운 사람인 것 같다
산은 마음의 에너지를 털어내고 강인한 자신을 확인하러 찾는 곳이라면 바다는 나약한 마음에 바다의 강인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가는 곳 같다.
다들 자신만의 아픔과 상처를 감내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가끔 그 고통이 자신을 짓누를 땐 자연 속으로 떠나야 한다.
덜어 내야 한다.
자신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