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요가.

나마스떼. 오늘도 루틴을 이어가자.

by 배유선

어제 나는 말 그대로 멘탈 요가를 했다.
사무실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다.
배려 없음, 책임 전가, 예의 없음—여기에 비겁함까지 더해지면
나는 더없이 부들부들해진다.
어제도 결국 그랬다.


최대한 감정을 숨겨보려 했지만 실패.
집에 가는 길에 운동으로 나마스떼를 외쳐보려 했지만 또 실패.
결국 사무실 근처에서 맥주 한 잔, 그리고 팀원들과의 멘탈 요가를 선택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과정이 생각만큼 시원하게 해소되지는 않았다.
근 2주 동안 내 몸과 마음이 맑게 정화되어 있었던 게 컸던 걸까.
맥주 350ml가 들어오고 난 후 내 몸 반응도 예상보다 훨씬 쎄다.
못 견딜 정도는 아니지만,
요가 대신 다른 선택을 했을 때 다음 날의 컨디션이 이렇게 다르구나—
그걸 뚜렷하게 느꼈다.


‘멘탈 요가’라고 말은 이렇게 거창하게 했지만
요가는 몸과 마음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나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이 올라올수록
머릿속을 비우고, 내 몸을 먼저 정화시키는 요가가
지금의 나에게 맞는 해답이라는 걸 다시 한번 검증했다.


뭐랄까, 살짝 서운하기도 한데

흔히 말하는 내가 알콜을 끊은게 아니라

알콜이 내 몸을 떠나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

여하튼 가볍게 아침과 커피를 마시고

나는 요가복 위에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다.
오늘의 마음가짐 = 언제든 바로 나마스떼 하러 갈 수 있도록.

나마스떼. 오늘도 루틴을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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