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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북 Apr 26. 2021

'펜트하우스' 작가가 보여주는 특별한 학교의 비밀

<디테일 사전>


이미지 출처 : 펜트하우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펜트하우스>!

충격적인 시즌 2 결말로 벌써부터 시즌 3를 애타게 기다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펜트하우스의 인기에는 실제로 있을 것만 같은 배경이 한몫했습니다.

특히 청아 예술고등학교는 리틀 헤라 클럽 아이들이 활동하는 공간이자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는데요. 

학교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드라마가 있지만, 
이야기에 따라 학교는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가장 화제가 되었던 학교 배경 드라마
펜트하우스, 어쩌다 발견한 하루, 학교 시리즈 3개를 비교하며 살펴볼까요?


이미지 출처 : 펜트하우스


펜트하우스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청아 예고는 헤라펠리스가 계급을 표현하는 수단인 것처럼 
아이들 사이의 계급 차이를 한 눈에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청아 예고는 펜트하우스 세계관 속 최고의 명문 예술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부유한 집의 아이들입니다.
펜트하우스와 청아 예고는 부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배경으로
이와 대비되는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는 보송 마을의 모습은 배경과 소품 하나 하나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교실에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펜트하우스가 곧 아이들의 지위가 되어
주석경과 하은별은 자신과 다른 세계에 있는 배로나를 괴롭히는 것을 당연하다는 듯 행동합니다.


이미지 출처 : 어쩌다 발견한 하루


반면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학교인 스리고는 같은 예고이지만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공간입니다.

여고생 단오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로맨스라는 점에서 어쩌다 발견한 하루 속 학교는 청아예고와 확연히 다른 느낌인데요,
스리고에서는 학생들의 삼각관계, 애정을 풀어나가면서 달달하고 부드러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펜트하우스 속 리틀 헤라 클럽 아이들이 
배로나를 괴롭히는 장소로 사용되는 학교 로비와 달리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로비는 주인공 단오가 하루와 
로맨스를 시작하는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순정만화의 축소판인 학교라는 점에서 타 드라마와 달라 밝고 깨끗한, 화사한 분위기의 학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학교 2013


학교 시리즈는 1999년부터 시작된 대표적인 학교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학교에서 배경이 되는 교실은 청춘들의 고민과 방황을 표현하는 공간이 됩니다.
학교 2013에서 곽정욱 배우가 연기한 오정호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학교 밖 비보호의 공간인 집에서 생긴 분노와 억울함을 아이들을 괴롭히며 해소합니다.
정호의 상처를 읽은 선생님들은 정호를 보호하고 상처를 치유해줌으로써
정호가 방황을 멈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요.
이를 통해 청춘, 사춘기에 가지고 있는 그늘을 표현하고, 학교의 보호 속에서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이처럼  각 드라마는 우리 일상에 존재하는 '학교'를 각자의 이야기에 맞춰 다르게 표현했는데요.

계급 갈등의 표상인 헤라펠리스의 축소판, 청아 예고
우리가 사랑했던 순정 만화 속 첫사랑을 보여주는 스리고
교실과 교실 밖, 보호와 비보호의 굴레 속 청춘들의 성장을 보여주는 승리고까지

이처럼 배경은 단순히 이야기 속 하나의 장치가 아닙니다.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의 서사를 보다 짜임새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인데요.

'풍경, 소리, 냄새, 맛, 촉감과 느낌'
유명 작가들은 배경 속에서 오감을 활용한 디테일을 선보입니다.
다섯 가지의 감각 디테일은 리얼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글쓰기 코치인 안젤라 애커만과 베카 푸글리시가 쓴
<디테일 사전> '시골 편'과 '도시 편'에는 
탄탄하게 배경을 만들 수 있도록 배경 속 감각 디테일과 배경을 둘러싼 인물의 갈등과 원인, 배경에서 볼 만한 유형의 조연들까지 선보입니다.
더불어 배경과 관계된 다른 배경도 소개하니 작가는 자연스럽게 등장 인물의 다음 씬까지 생각해 볼 수 있겠죠?



도시 편에서는 우리가 대부분의 일상을 보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생활 속 공간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회색 콘크리트, 낮은 기둥, 계속해서 들리는 브레이크 소리, 자욱한 먼지와 매연 등 실내 주차장 같은 공간이 담겨 있습니다.



시골 편에는 작품을 위해서 꼭 필요하지만, 취재를 하기 어려운 공간 등 
막연하게 느껴지는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둥근 언덕, 낮게 깔린 구름, 헐벗은 나무와 쓸쓸한 바람, 돌풍과 매캐한 모래 냄새, 고인 물웅덩이가 가득한 황무지 배경 등이 있습니다.

300여가지가 되는 배경들은 이야기에 디테일을 살리고 싶은 모든 창작자에게  보다 살아 숨쉬는 배경을 선보입니다. 

무심코 지나간 장소에 대해서는 더 깊이 묘사할 수 있게,
직접 가보기 힘든 장소가 눈 앞에 펼쳐진 것 처럼 보이는 
'창작자를 위한 배경 연출 가이드' 
‘이야기의 힘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디테일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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