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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북 Apr 28. 2021

윌북 역사 신간 『바보의 세계』 출간

<바보의 세계>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 이미지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sKdCVVmxQBc


‘바보의 역사’에 대한 각 분야 석학 35인의 날렵한 지적 통찰

바보의 세계에서는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시공간에서 인간이 행한 멍청한 행각,
각 시대와 문화마다 어리석음을 규정하던 방식을 각 분야의 석학들의 유쾌한 필치로 만날 수 있다.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로
전작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로 화제를 일으킨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이번엔 인류적 차원에서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 각 분야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스티븐 핑커 / 이미지 출처 : https://www.bbc.co.uk/programmes/b015zm90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이자 저명한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

「멍청이, 자연선택 앞에 서다」라는 제목으로
진화론 속에서 살아남아 온 멍청이의 힘을 역설한다.

고대사 분야의 세계적인 거장인 콜레주드프랑스의 폴 벤 교수
역사 속에서 민중이 보여온 ‘어리석음’을 분석한다.
그 어리석음은 우매한 광기로 나타나기도 했고,
자기 권리에 대한 합당한 요구로 화하기도 했다.

경영인 롤프 도벨리와 하버드대 경영학과 로버트 서튼 교수
SNS 시대의 어리석음에 대해 재치 있는 통찰을 선보인다.

최근(2021년 4월 21일) 향년 97세로 작고한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학자 마르크 페로의 글에는
직접 목격한 2차 대전 발발, 스탈린의 독재, 알제리전쟁 등의
세계사적 순간에 각국 수뇌부와 지식인이 드러냈던
판단 착오와 오류가 위트 있게 그려져 있다.

다양한 시대(선사시대, 고대, 중세, 근대, 현대, 미래…),
지역(이집트, 인도, 중국, 그리스, 프랑스…), 분야(문학, 정치, 의학, 환경…),
이슈(인종, 식민, 성차별, 유대인, 동성애…)를 망라하는
35개 챕터마다 해당 분야 전문가의 학문적 개성이 드러나는 유의미한 재담을 맛볼 수 있다.


인간의 역사와 문명을 이해하는 색다르고도 본질적인 시각


우리는 누군가를 멍청이라고 사회적으로 손가락질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 편들고 변호하기도 한다.
도무지 답이 없어 보이는 저 정치가는 과연 뚜벅뚜벅 옳은 길을 가는 ‘우직’한 사람일까,
한 치 앞을 모르고 진창으로 빠져드는 ‘우둔’한 자일까? 혹은, 실은 교활한 사람일까?
흔히들 하는 말처럼 그 평가는 다름 아닌 ‘역사’와 그 주체들에 맡겨져 있다.
바보의 세계는 인류 역사 속의 수많은 ‘어리석은’ 인물과 행위,
나아가 그에 대한 당대 세간의 평가에까지 역사의 돋보기를 들이댄다.

중세의 점성술은 예나 지금이나 결코 과학적 학문이라 인정하기 어려운 비합리성을 띤 분야지만,
신학이 지배하던 시대에는 도리어 내로라하는 지식인들보다 더 과학적인 사고를 보여주기도 했다.
예수회와 ‘키보드 배틀’을 벌인 18세기 계몽주의자들처럼,
어리석다는 평을 들었던 사람들이 역사적으로는 더 슬기로웠다는 것으로 판명 나는 경우도 있다.
변방의 보이아티아인을 욕한 고대 그리스인들이나
아프리카의 피식민자를 깔본 프랑스의 식민주의자들처럼
어리석다고 손가락질한 쪽이 현대에는 더 어리석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바보의 세계를 통해 읽어낼 수 있듯, 역사 속에서 어리석음이 작용하는 방식은 늘 이렇게 복잡했다. 다채로운 멍청이들의 역사적 일화 하나하나도 흥미롭지만, 에피소드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본질적인 통찰을 던지는 책이다.

역사 신간 『바보의 세계』,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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