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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북 Jun 03. 2021

왜 올림픽에서 1등 한 선수에서 금메달을 걸어줄까?

<원소의 이름>


일찍이 고대 그리스부터 그리스의 돈은 금화, 은화, 동화였습니다.
그 당시 금, 은, 동(구리)는 돈으로 만들어질 만큼 귀하게 여겨지는 금속이었는데요.
금, 은, 동의 가치가 귀하기 때문에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수여받을 때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로 상을 수여받게 된 것입니다.

그중 옛사람들이 귀하게 여긴 '금'과 '은'의 비밀을 살펴볼까요?



1. 금
금은 태양처럼 찬란한 황금색에서 의미가 연결됩니다.
태양이 태양계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듯이, 금은 시간이 지나면 겉모습이 변하는 다른 금속과는 달리 본연의 모습이 오래도록 유지되어 '귀금속의 왕'으로도 부르는데요.

태양과 금 사이의 연관성을 두고 1677년 과학자 크리스토퍼 글레이저는 자신의 저서 <완벽한 화학자>에서
"그것은 모든 금속 중에서 가장 완벽한 것이기에 금속의 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것은 태양이라고도 불리는데, 환한 빛으로 우리 세계를 밝히는 큰 세계의 태양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며, 우리의 작은 세계의 태양인 심장과도 닮았기 때문이다"라고 금에 대해 설명합니다.

더불어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아테나도 황금 투구를 쓰고 있는데, 신화 속에서 가장 높은 신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것은 오래전 고대인들이 그만큼 금을 강하고 신성하게 여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연금술에서도 금은 태양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져서 태양의 상징으로 쓰였습니다.

이처럼 금은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귀한 금속으로 여겨집니다.
금이 지니고 있는 희소성과 영속성, 활용성의 가치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태양과 관련된 또 다른 원소 '헬륨'은 그리스 신화의 태양 신 '헬리오스'에서 이름을 땄습니다. 이는 헬륨이 지구 밖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원소이기 때문입니다. 우주 전체에서는 수소 다음으로 흔한 원소이지만 지구에서는 헬륨의 성질 탓에 헬륨을 채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2. 은
금이 태양과 관련이 깊다면 은은 '달'과 관련이 있습니다.
은을 대표하는 신은 달의 여신 루나로, 루나는 은을 나타내는 연금술 기호를 머리에 달고 있는데요. 
의외로 달은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서양권에서는 달에 얽힌 부정적인 의미가 많습니다.



은의 연금술 기호 / 달의 여신 루나



예를 들어, 오늘날 영어에서 '미치광이', '정신병자'로 부르는  Lunatic(광기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시 달의 영향을 확대시켜 은으로 조제한 약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은으로 조제한 약에 천문학적 이름을 쓰는 관행은 19세기와 20세기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 예로 '달의 지짐제 (lunar cautic)'는 상처를 지지는데 자주 쓰였는데, 오늘날 '질산은'이라 부르는 물질입니다.

그렇다고 달과 관련이 있는 은이 귀하지 않게 여긴 것은 아닙니다.

금에 대해 이야기했던 과학자 글레이저는 은을 두고
"은은 금보다 변하기 쉽고 덜 무겁고 덜 완벽한 금속이다. 심지어 이런 성질 면에서 나머지 모든 금속보다 훨씬 떨어지는데도 완벽한 금속으로 간주되는데, 그것은 은이 금의 완벽함에 아주 가까운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 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더불어 금처럼 귀한 은 은 최고급 식기의 재료로도 활용되는데요.
은쟁반, 은술잔, 은수저 등 은으로 만든 식기는 은 그 자체로도 병균의 번식을 막는 살균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래전 비소 등 독이나 중금속 성분이 닿으면 검게 변하는 성격 탓에  독살 시도를 막기 위해 궁중에서도 은으로 만든 식기를 썼습니다.

특히 일본으로부터 은이 대량 수입되어 은으로 만든 숟가락/젓가락을 쓰는 것이 부잣집이나 사치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되었는데요. 서민들은 이를 흉내 내기 위해 살균효과가 있는 황동 등의 구리합금으로 만든 수저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지금 한국에서 애용하는 스테인리스 소재를 활용한 쇠 젓가락의 기원입니다.

서양에서도 '실버 스푼'이라면 부유한 귀족의 상징이었습니다.
영어에서도 "은 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난" (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이란 표현은 귀족이나 부잣집 태생이라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우리나라가 소위 '금수저'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서양에서는 '은 수저'라고 불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과거 서양에서는 귀족이나 부잣집에서 손님 접대용으로 은접시 등 은식기를 사용하였고 이를 미리 닦는 것이 접대 준비의 큰 일거리로 여겨졌습니다. 이런 은식기 세트는 집안의 중요 재산이기 때문에 가보로 물려주기도 할 만큼 그 가치는 대단했습니다.

오래전부터 귀하게 여겼던 금과 은은 지금까지도 그 가치가 이어지는데요.
책 <원소의 이름>에서는 118개의 원소에 얽힌 비화가 숨겨져 있습니다.




산소는 영어로 Oxygen,
질소는 영어로 Nitrogen,
이산화탄소는 영어로 Carbon Dioxide,
이 원소들은 누가, 왜 이런 이름으로 불렀을까요?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은 원소가 7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믿음은 7이 완벽한 숫자라는 그 시대의 인식을 보여주는데요. 이는 7가지 천체와도 연관이 깊습니다. 가장 오래된 금속이었던, 구리주석은 천체의 이름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요.

은을 나타내는 초승달 모양의 연금술 기호가 이를 증명합니다.
금속들의 이름을 표기한  ‘연금술 기호’를 통해 당시에는 ‘금’을 만드는 과정에서 금속들이 발견되고 명명된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초기의 금속들은 점성술과 천문학과 연관되어 있고 신화와 미신의 세계 속 어딘가에 있습니다.
가장 과학적일 것 같은 원소의 이름은 이처럼 과학적이지 않은 시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118가지의 원소가 가진 이야기에 주목하다 보면
원소가 발견된 시대의 이야기부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지금 서점에서 <원소의 이름>을 펼쳐주세요!
과거 사람들이 믿었던 주술적이고 신비적인 믿음이 지금의 과학으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깨닫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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